이상하게도 조금 전 쓰다가 둔 볼펜이 자꾸만 사라졌습니다. 분명 아까 쓰고 제자리에 뒀는데 눈 깜짝할 사이 사라져 버리는 볼펜.
처음에는 아무데나 볼펜을 둬서 사라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오산이었습니다. 자꾸 볼펜을 쓰고 두면 사라진 것.
잠시후 그는 이상하게 집에서 키우는 두 반려견의 발과 다리에 파란색이 물든 것을 보게 됩니다. 조금 전 그가 잃어버린 볼펜도 하필 파란색.
그제서야 그는 볼펜이 자꾸 사라졌던 건 두 반려견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입 주변까지 파랗게 물든 반려견.
문제는 이미 집사한테 이 사실을 들켰는데도 두 녀석들은 모른 일이라면서 발뺌하 듯 모른 척 표정을 지어보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자신이 범인이라고 표시를 하고 있었는데요. 이 사실을 알기까지 너무도 오래 걸렸던 그는 두 녀석을 추궁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물론 잃어버린 볼펜들이 다 어디에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급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가급적 볼펜을 쓰면 두 반려견들이 찾지 못하는 곳에 둬야겠다고 다짐한 그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팀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