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이라는 꽃다운 나이의 청년이 이름 모를 105명의 사람들에게 장기와 인제 조직 기증을 통해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합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충남대병원에서 이동재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좌우신장, 간, 폐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하는데요.
또한 이동재 씨는 조직 손상으로 장애를 앓고 있는 100명에게 인체조직 기증으로 희망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동재 씨는 같은달 16일 갑작스런 사고로 충남대병원 응급실에 이송됐지만 안타깝게도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죠.
평소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만났을 때는 그 누구보다 먼저 다가가는 배려심 많고 따뜻한 사람이었다는 이동재 씨.
아버지는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못하고 해준 것도 많이 없어 미안하다"라며 "이제라도 좋은 추억 만들자고 지리산에 가기로 약속했는데 함께 하지 못하고 떠나니 눈물만 난다.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잘 살아라"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가족들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 더 경험해보지 못하게 됐지만 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기증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관계자는 "가족은 짧은 생을 살고 떠나는 이 씨의 마지막 모습이 누군가를 살리는 선한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랐다"라고 말했습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다른 이를 위해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 모두를 결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100여 명 환자의 삶을 회복시킨 그 선행을 모두가 기억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