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서 주운 정체불명 분홍 덩어리…알고 보니 귀여운 '반전 정체'

BY 장영훈 기자
2025.09.16 14:33

애니멀플래닛분홍색 생명체가 엄마 품으로 돌아간 감동의 결말 / WEST Wildlife Rehab


마당에서 발견한 의문의 작은 생물체가 있습니다. 과연 이 생명체의 정체는 무엇일까. 보고 또 봐도 알 수 없는 정체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미국에 사는 한 여성은 집 앞마당에서 우연히 아주 이상한 모습을 한 생물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온몸에 털이 하나도 없고 분홍빛 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이 생물체는 뒤에 마치 쥐처럼 긴 꼬리가 달려 있었죠.


애니멀플래닛분홍색 생명체가 엄마 품으로 돌아간 감동의 결말 / WEST Wildlife Rehab


이를 처음 본 여성은 깜짝 놀라서 "쥐인가?"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쥐라고 하기에는 뭔가 달라 보였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던 그녀는 곧바로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데요. 전문가가 사진을 확인하자 이 생물의 정체는 바로 아기 다람쥐라고 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태어난지 오래되지 않아 털이 나지 않은 상태라 낯설고 조금은 무섭게 보였던 것일 뿐 아기 다람쥐가 맞다는 것.


애니멀플래닛분홍색 생명체가 엄마 품으로 돌아간 감동의 결말 / WEST Wildlife Rehab


실제로 다람쥐는 시간이 지나며 털이 자라고 귀여운 얼굴을 가진 동물로 성장합니다. 전문가들은 이 아기 다람쥐가 아마 엄마와 떨어져 길을 잃은 것 같다고 판단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여성에게 특별한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아기 다람쥐를 조심스럽게 작은 통에 넣고 그 통을 나무에 매달아 엄마 다람쥐가 쉽게 찾을 수 있게 하라는 것이었죠.


또 혹시라도 체온이 너무 떨어지면 엄마가 새끼를 받아주지 않을 수 있으니 따뜻하게 데워둔 양말을 곁에 두어 새끼 다람쥐를 데워주라는 조언도 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분홍색 생명체가 엄마 품으로 돌아간 감동의 결말 / WEST Wildlife Rehab


여성이 지시에 따라 준비를 마치고 다시 마당을 찾았을 때 정말 말도 안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엄마 다람쥐가 이미 돌아와 아기 다람쥐를 다시 품에 안고 둥지로 데려간 것이 아니겠습니까. 잠시 동안은 불안하고 낯선 생명체처럼 보였던 작은 다람쥐가 결국 엄마 품으로 무사히 돌아간 순간이었습니다.


만약 집이나 마당, 혹은 공원에서 아기 동물을 발견했을 때 건강해 보이고 다친 흔적이 없다면 무작정 데려오는 것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사연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애니멀플래닛분홍색 생명체가 엄마 품으로 돌아간 감동의 결말 / WEST Wildlife Rehab


새끼 동물에게 가장 안전한 곳은 결국 엄마 곁이기 때문입니다. 다람쥐 구조 이야기는 우리에게 두 가지를 알려줍니다.


첫째, 우리가 낯설고 이상하게 보이는 생명체도 사실은 귀여운 아기일 수 있다는 것, 둘째, 인간의 도움은 때때로 동물이 가족과 다시 만나는 다리가 될 수 있다는 것.


작은 생명이 다시 둥지로 돌아가는 장면은 단순한 구조 사건이 아니라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