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꼭대기에 매달려 있는 '길이 4m' 이 동물의 충격적인 정체

BY 하명진 기자
2025.09.30 10:49

애니멀플래닛Nick Wildlife


사람과 차량이 분주히 오가는 도심의 거리, 평범한 가로수 위에서 길이가 무려 4m에 달하는 거대한 동물이 포착되었다면 얼마나 충격적일까요? 


상상조차 어려운 이 놀라운 일이 실제로 태국의 한 도시에서 벌어져 현지 주민들은 물론 소식을 접한 모두를 경악하게 하고 있습니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 그 충격적인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겠습니다.


사건은 태국의 수도 방콕, 딘댕 지역의 번화한 골목 입구에 심어진 나무에서 발생하였습니다. 누군가의 눈에 포착된 것은 가늘고 길쭉한 형태의 붉은빛이 감도는 정체불명의 물체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다름 아닌 길이가 약 3~4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비단뱀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Nick Wildlife


공개된 사진 속에서 이 기다란 비단뱀은 마치 곡예를 하듯 나무의 줄기와 나뭇가지에 몸을 칭칭 감고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나무 바로 아래로 수많은 차량이 주차되어 있고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지나다니는 장소라는 점입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처럼 거대한 야생 동물이 발견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충격을 받은 주민의 신고가 접수되자마자, 경찰과 국립공원국 관리 직원들이 곧바로 현장에 출동하는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전문 구조 인력은 긴 사다리를 이용하여 나무 위로 조심스럽게 올라가 이 거대한 비단뱀을 포획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여러 명이 힘을 합쳐야 할 만큼 비단뱀의 크기가 상당했음을 짐작게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기에, 신속하고 안전하게 상황이 마무리된 것은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Nick Wildlife


도대체 이런 거대 비단뱀이 어떻게 도심의 나무 꼭대기에까지 나타날 수 있었을까요? 이에 대해 태국 국립동물관리국 관리자 롱콘 마하놉(Alongkorn Mahanop) 씨는 방콕이 오래전부터 많은 뱀이 서식하던 지역이었음을 밝히며 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뱀의 개체수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입니다. 특히 비단뱀과 같은 대형 뱀들이 도시에 출현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도심에 쥐나 새 같은 먹잇감이 매우 풍부한 반면, 뱀을 잡아먹는 천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환경의 변화 속에서 뱀들이 도심을 새로운 서식지로 삼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방콕에서는 이처럼 뱀이 발견되었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것이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라고 하니, 태국을 방문하시거나 방콕 거리를 거닐게 될 때에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야생 동물과 마주칠 수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시고 주변을 살피시는 주의가 필요할 듯합니다. 


평화로운 일상 속의 충격적인 발견, 이 거대 비단뱀의 출현은 인간과 야생 동물이 공존하는 도시 생태계의 민낯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사건이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