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티비
잔잔하게 흐르는 호숫가에 물소 한 마리가 조심스럽게 다가섰습니다.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물가로 향하는 물소의 움직임은 평온했지만, 고요한 수면 아래에는 언제나 야생의 오싹한 긴장감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물소는 주변을 경계하며 풀밭을 걸었고, 물웅덩이 근처에서 잠시 머뭇거리는 듯 보였지만, 결국 두터운 머리를 숙여 물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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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찰나의 순간, 물웅덩이 속에서 잠복하고 있던 무시무시한 악어가 폭발적인 힘과 속도로 뛰쳐나왔습니다.
물이 사방으로 튀어 오르는 엄청난 포효와 함께, 악어는 벌어진 턱으로 물소의 다리나 코를 낚아채려 했습니다. 물소에게는 불과 생과 사를 가르는 0.1초의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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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놀랍게도 물소는 어마어마한 순발력을 발휘했습니다.
악어의 치명적인 공격이 몸에 닿기 바로 직전, 물소는 온몸의 근육을 터뜨리며 점프했고, 공격 지점에서 몸을 완벽하게 틀어냈습니다.
악어의 거대한 턱은 허공을 갈랐고, 물소는 젖은 몸을 털어내며 생명을 건진 채 안전한 둔덕으로 솟구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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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름 돋는 순간, 물소는 단순한 운이 아닌 본능적인 반사 신경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야생의 포식자로부터 목숨을 지켜냈습니다.
잔잔한 물가에서 벌어진 이 드라마틱한 생존 싸움은, 사파리에서의 매 순간이 예측 불가능한 격전임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