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티비
커다란 화분 위에 놓인 돌과 물풀 주위로 두 마리의 예쁜 앵무새가 찾아왔습니다.
햇살이 잘 드는 곳에 마련된 이 작은 물웅덩이는 새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쉼터이자 물놀이 장소였을 것입니다.
연두색을 띠는 작은 새 두 마리는 경계를 풀고 물을 마시거나 주변을 살피는 듯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평화는 순식간에 깨지고 말았습니다. 물가에서 한가로이 쉬던 새들에게 소름 돋는 위험이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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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새가 물을 마시기 위해 몸을 숙이는 순간, 화분 옆 돌 틈에서 거대한 뱀 한 마리가 갑자기 튀어나왔습니다.
황토색과 갈색 무늬가 선명한 뱀은 그 움직임이 매우 빨랐고, 순식간에 물가에 있던 새 한 마리를 덮쳤습니다.
갑작스러운 맹공격에 새는 속수무책으로 뱀의 입에 물리고 말았습니다. 주변을 살피던 다른 한 마리는 간신히 이 위험한 상황을 피했지만, 먼저 물린 새는 뱀에게 잡혀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뱀은 놓치지 않고 사냥에 성공했으며, 주변에 있던 물풀을 헤집으며 새를 물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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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의 물가라는 친숙하고 안전해 보이던 장소가 사실은 맹수의 사냥터였다는 충격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새들에게는 달콤한 휴식처였겠지만, 뱀에게는 절호의 사냥 기회였던 것입니다.
평화로운 일상 속에 숨어있는 자연의 무서운 포식 관계를 보여주는 소름 돋는 장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