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범보다 무서운 육아" 엄마 대신 새끼 맡은 초보 아빠 사자의 험난한 하루

BY 장영훈 기자
2025.11.01 08:35

애니멀플래닛서툰 초보 아빠 사자의 육아 도전기 / Pakawi Park Zoo


아프리카 사자의 세계에서도 육아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표범 사냥보다 무서운 것이 육아 전쟁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벨기에의 한 동물원에서 '싱가(Singa)'라는 수사자가 혼자 다섯 마리 새끼 사자를 돌보게 되면서 벌어진 웃지 못할 해프닝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 이야기의 시작은 엄마 사자 '제이제이(JJ)'가 다른 암사자에게 공격을 받으면서부터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서툰 초보 아빠 사자의 육아 도전기 / Pakawi Park Zoo


심한 상처를 입은 엄마 사자 제이제이는 치료를 위해 몇 주 동안 새끼들과 떨어져 있어야 했죠. 그동안 새끼들을 돌보는 임무는 아빠 사자 싱가에게 맡겨졌는데요.


하지만 문제는 싱가가 '육아 초보' 아빠였다는 점이었죠. 아빠 사자 싱가는 최선을 다해 새끼들을 돌보려 했지만, 어미 사자처럼 능숙하지는 않았습니다.


새끼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다 입으로 살짝 물어 들었는데 손(?)에 익지 않아 매번 새끼들이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죠.


애니멀플래닛서툰 초보 아빠 사자의 육아 도전기 / Pakawi Park Zoo


그럴 때마다 아빠 사자 싱가는 당황해 서성였고 마치 "도대체 왜 우는 거지?"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화를 내거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작가 린다 스미트에 따르면 "싱가는 매우 부드럽게 새끼들을 다뤘지만 새끼들은 아빠의 서툰 손길이 무서워 울음을 터뜨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가는 인내심을 가지고 새끼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서툰 초보 아빠 사자의 육아 도전기 / Pakawi Park Zoo


다섯 마리의 장난꾸러기들은 아빠의 갈기를 물고, 꼬리를 잡아당기며 놀았지만 그는 화를 내지 않고 묵묵히 버텼는데요.


시간이 흘러 제이제가 수의사의 치료를 마치고 다시 우리로 돌아오자 새끼 사자들은 일제히 엄마에게 달려가 몸을 부비며 반가움을 표현했죠.


그 순간 오랜만에 가족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고 아빠 사자 싱가는 한 걸음 물러나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애니멀플래닛서툰 초보 아빠 사자의 육아 도전기 / Pakawi Park Zoo


이 장면은 벨기에 파카위 파크 동물원에서 포착됐으며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전했습니다.


아빠 사자의 어설픈 육아는 귀엽고 감동적이었고 동시에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비록 서툴렀지만 아빠 사자 싱가의 진심 어린 노력은 결국 새끼들에게도 큰 사랑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연 속에서도 아빠의 육아 도전기는 결코 쉽지 않지만 그 마음만큼은 사람과 다르지 않습니다. 다섯 마리의 새끼 사자를 돌보느라 고생한 아빠 사자의 하루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주고 있습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