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나는 초희귀 털을 가진 '딸기무늬 표범'을 발견했습니다

BY 하명진 기자
2025.11.07 09:44

애니멀플래닛Black Leopard Mountain Lodge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깊은 야생 보호구역에서 분홍빛을 띠는 털을 가진 초희귀 표범이 발견되어 전 세계 야생 동물 전문가와 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영국의 주요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미러 등의 외신들은 약 3개월 전인 지난 8월, 남아프리카의 한 자연 보호구역에서 딸기무늬 표범(Strawberry Leopard)이 카메라에 포착된 놀라운 소식을 보도하였습니다.


딸기무늬 표범, 또는 붉은 표범이라 불리는 이 희귀한 개체는 일반적인 표범과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황갈색 바탕에 짙은 검은색 무늬를 가진 보통 표범과 달리, 이 표범은 옅은 분홍빛이 도는 털 색깔에 연한 갈색 무늬가 새겨져 있어 마치 익어가는 딸기를 연상케 합니다.


애니멀플래닛Black Leopard Mountain Lodge


이 표범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 과정 또한 흥미롭습니다. 보호구역 내 오두막에 거주하던 한 부부는 벼락을 맞아 죽은 기린의 사체에 어떤 동물들이 접근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근처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그 카메라에 딸기무늬 표범이 다가와 먹이를 먹는 모습이 생생하게 기록된 것입니다.


이 표범이 공식적으로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은 지난 2012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마디퀘 동물 보호구역에서 처음 목격된 이후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해집니다. 


당시 목격은 소문으로만 전해지던 이 신비로운 동물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Black Leopard Mountain Lodge


딸기무늬 표범의 독특한 털 색깔은 적발증(Erythrism)이라는 희귀한 유전적 변이의 결과로 추정됩니다. 


이는 붉은 색소를 과도하게 생성하거나 검은 색소를 적게 만들어내는 유전 질환의 일종으로, 육식 동물에게서는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분홍빛 털을 가진 표범은 극도로 희귀하며, 학계에서는 그 발견 자체를 놀랍고 신기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희귀한 표범이 야생에서 발견된 것은 유전적 다양성과 자연의 신비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소중한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