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만 먹는 줄 알았던 기린이 잘근잘근 씹는 '이것'의 충격적인 정체

BY 하명진 기자
2025.12.08 08:52

애니멀플래닛Twitter 'Susanta Nanda'


온순하고 풀만 먹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초식동물 기린이 뜻밖에도 동물 뼈를 씹어 먹는 모습이 발견되어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뱀을 포식하는 사슴의 영상이 화제가 된 것에 이은 두 번째 사례로, 일반적인 초식동물의 식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습니다.


일본의 외신 매체인 쿠리에재팬(Courrier Japon)은 인도 산림국 소속 직원인 수산타 난다 씨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충격적인 영상을 보도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거대한 기린 한 마리가 긴 목을 아래로 쭉 내밀고 바닥에 놓인 동물의 뼈를 열심히 씹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Twitter 'Susanta Nanda'


초식성으로만 알려졌던 기린이 사체의 뼈를 섭취하는 모습에 영상을 접한 다수의 누리꾼들은 예상치 못한 광경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해당 매체는 동물 전문가의 설명을 인용하여 기린이 죽은 동물의 뼈를 먹는 행동이 완전히 이례적인 경우는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기린이 풀을 주식으로 삼는 동물이다 보니, 뼈를 씹고 있는 모습이 일반 대중의 눈에는 매우 드물고 충격적으로 비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습니다.


기린이 죽은 동물의 뼈를 먹는 주된 이유는 초식 활동만으로는 충분히 보충하기 어려운 인(P)이나 칼슘(Ca)과 같은 필수적인 미네랄 영양소를 얻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뼈 외에도 간혹 뿔이나 상아 같은 동물의 단단한 부산물을 씹어 먹으며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Twitter 'Susanta Nanda'


한편, 앞서 미국에서도 초식동물인 사슴이 뱀을 섭취하는 장면이 포착되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미국의 아웃도어 애호가인 트레이 라인하트가 텍사스주의 도로변에서 촬영하여 SNS에 게시한 영상에는 사슴이 뱀 한 마리를 통째로 씹어 먹는 광경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전미사슴협회 자연보호감독관인 매트 로스 씨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사슴이 다른 동물을 먹는 행위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설명하며, 초식동물의 식성 범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넓음을 시사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