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뾰족' 털 세운 아기 고양이의 정체는 성게? 첫 대면에서 잔뜩 겁 먹은 귀요미

BY 장영훈 기자
2026.04.22 21:38

애니멀플래닛초보 집사 당황하게 한 아기 고양이의 방어 태세 / 来勺芝麻酱


세상에는 정말 신기하게 생긴 동물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가끔 우리가 잘 아는 동물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하죠.


한 집사는 자신의 SNS에 "우리집에는 커다란 바다 성게 한 마리가 살고 있어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려 큰 화제가 되었죠.


고양이를 키운다더니 갑자기 웬 성게냐며 믿지 못하던 사람들은 사진을 확인하자마자 "이건 진짜 성게가 맞네!"라며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고양이가 어떻게 바다 생물인 성게로 변하게 된 것일까.


애니멀플래닛초보 집사 당황하게 한 아기 고양이의 방어 태세 / 来勺芝麻酱


사실 이 성게의 정체는 집사가 얼마 전 새로 입양한 아기 고양이였습니다. 집사는 새로운 가족이 된 아기 고양이가 집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일주일 동안 정성껏 보살폈습니다.


고양이는 혼자 있을 때는 집안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장난을 치는 천방지축 개구쟁이였죠. 집사는 이제 슬슬 원래 살고 있던 큰 고양이 형아와 인사를 시켜줘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두 고양이가 친한 친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첫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형아 고양이를 마주한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애니멀플래닛초보 집사 당황하게 한 아기 고양이의 방어 태세 / 来勺芝麻酱


평소에는 용감하던 아기 고양이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온몸의 털을 바짝 세워버린 것이 아니겠습니까. 꼬리부터 등까지 털이 뾰족뾰족하게 솟아오른 모습은 고양이가 아니라 영락없는 바다 성게처럼 보였습니다.


낯선 존재를 보고 깜짝 놀란 아기 고양이가 자신을 더 크고 무섭게 보이게 하려고 방어 자세를 취한 것이었죠.


집사는 아기 고양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얼른 형아 고양이를 안고 자리를 피해 주었습니다. 다행히 무서운 형아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성게로 변했던 아기 고양이는 금세 다시 부드러운 털을 가진 귀여운 고양이로 돌아왔습니다.


애니멀플래닛초보 집사 당황하게 한 아기 고양이의 방어 태세 / 来勺芝麻酱


밥도 잘 먹고 잠도 쿨쿨 자며 평소처럼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집사는 겉으로는 씩씩해 보여도 속은 아직 아기라는 사실을 깨닫고, 앞으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서로의 냄새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합사 단계를 밟기로 했습니다.


고양이들은 시각보다 후각이 예민해서 갑자기 만나는 것보다 냄새를 먼저 공유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고양이가 털을 세우는 행동은 무서울 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흥분했거나 집사에게 장난을 치고 싶을 때도 털을 세우고 옆으로 걷는 꽃게 걸음을 보여주기도 하죠.


애니멀플래닛초보 집사 당황하게 한 아기 고양이의 방어 태세 / 来勺芝麻酱


이번 사건은 아기 고양이의 순수한 반응 덕분에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주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할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성게처럼 털을 세우는 모습이 귀엽더라도 강아지나 고양이가 느끼는 감정을 먼저 살피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지금도 이 아기 성게(?)는 집안 곳곳을 누비며 형아 고양이의 냄새를 탐색하고 있는데요.


언젠가는 털을 세우지 않고도 형아와 나란히 누워 낮잠을 자는 날이 오겠죠? 낯선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씩씩하게 적응해 나가는 아기 고양이의 모습이 정말 기특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