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잡아먹고 도망간 독수리 끝까지 쫓아가 복수한 엄마 오리

BY 하명진 기자
2026.01.15 08:04

애니멀플래닛Naomi Portnoy / Cover Images


자신의 눈앞에서 금쪽같은 새끼를 앗아간 포식자를 향해 엄마 오리가 보여준 분노는 하늘의 지배자라 불리는 독수리조차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매서웠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네덜란드 파펜드레흐트의 한 평화로운 강가에서 야생의 생존 법칙을 뒤흔드는 경이로운 광경이 포착되었습니다. 


현지 주민 나오미 포트노이(Naomi Portnoy)는 갓 태어난 새끼들을 살뜰히 보살피던 엄마 오리의 평온한 일상을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애니멀플래닛Naomi Portnoy / Cover Images


비극은 순식간에 찾아왔습니다. 굶주린 독수리 한 마리가 번개 같은 속도로 하강하여 무방비 상태였던 새끼 오리들을 낚아챈 것입니다.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엄마 오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녀석은 비명을 지르며 독수리를 추격했고, 날카로운 부리로 독수리의 머리를 사정없이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오리의 반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녀석은 강력한 발길질로 독수리의 몸을 짓눌러 물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Naomi Portnoy / Cover Images


당황한 독수리가 필사적으로 날개짓하며 탈출하려 했지만, 분노로 가득 찬 엄마 오리는 자신의 육중한 엉덩이와 몸을 이용해 독수리를 수면 아래로 깊숙이 깔아뭉개 버렸습니다.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한 나오미는 "새끼를 잃은 엄마 오리가 독수리가 숨을 거둘 때까지 무서울 정도로 집요하게 공격하는 모습을 보았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녀는 또한 "처음엔 세 마리였던 새끼들이 소동이 끝난 후 확인해보니 단 한 마리밖에 남지 않았다"며 안타까운 소식을 덧붙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Naomi Portnoy / Cover Images


비록 사투 끝에 모든 새끼를 지켜내지는 못했지만, 압도적인 신체 조건을 가진 상위 포식자를 끝까지 쫓아가 응징한 엄마 오리의 모습은 모성애가 발휘하는 초인적인 힘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자식을 향한 지극한 사랑이 빚어낸 이 처절한 복수극은 야생의 세계에서도 부모의 마음은 무엇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