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에 잡힌 새끼 구하려고 뾰족한 뿔로 돌진한 어미 물소가 한 '뜻밖의 실수'

BY 하명진 기자
2026.01.14 09:52

애니멀플래닛@EcoPlanet043


냉혹한 야생의 세계에서 자식을 지키려는 어미의 본능은 때론 상상을 초월하는 괴력을 발휘합니다. 


그런데 최근, 위기에 처한 새끼를 구하려던 어미 물소의 넘치는 의욕이 믿을 수 없는 '대형 사고'로 이어진 장면이 포착돼 화제와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내고 있습니다.


평화롭던 아프리카 초원에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무리에서 잠시 떨어진 어린 물소 한 마리가 매복하고 있던 사자의 기습 공격을 받아 목덜미를 잡히고 말았습니다. 


애니멀플래닛@EcoPlanet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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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의 순간, 이를 발견한 어미 물소가 분노에 차 성난 기관차처럼 달려왔습니다. 목표는 단 하나, 사자를 들이받아 새끼를 구해내는 것이었습니다.


어미 물소는 엄청난 속도로 사자를 향해 돌진하며 강력한 뿔을 치켜들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흥분한 탓이었을까요, 아니면 거리 조절에 실패한 것일까요. 


어미의 계산이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사자의 몸통을 강타해야 할 날카로운 뿔이 그만 사자 입에 물려있던 자신의 새끼 물소를 정통으로 들이받아버린 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EcoPlanet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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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순간 벌어진 광경은 실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수백 킬로그램에 달하는 어미의 거대한 힘에 받힌 자그마한 새끼 물소는 마치 인형처럼 공중으로 수 미터나 솟구쳐 올라가 버렸습니다.


예상치 못한 새끼의 '공중부양'에 사자마저 당황해 입을 벌린 채 멍하니 하늘을 쳐다볼 정도였습니다.


새끼를 구하려는 일념이 너무 강했던 나머지, 본의 아니게 새끼에게 아찔한 '강제 비행'을 선물한 셈이 되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EcoPlanet043


야생 동물 전문가들은 물소가 자식을 지키기 위해 극도로 흥분 상태에서 돌진할 경우, 시야가 좁아지고 정교한 제어가 어려워져 목표물(사자)이 아닌 다른 대상(새끼)을 타격하는 실수가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천만다행으로 하늘 높이 날아갔다 바닥에 떨어진 새끼 물소는 기적처럼 벌떡 일어나 어미 곁으로 도망쳤습니다. 


결과적으로 사자를 쫓아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자신이 저지른 엄청난 실수에 어미 물소는 몹시 당황한 듯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새끼를 살피는 어미의 웃픈(웃기고 슬픈) 뒷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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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