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좀 살려주라개!" 형들 싸움에 엉겁결 끼어 다리가 후들거리는 웰시코기

BY 장영훈 기자
2026.04.19 09:30

애니멀플래닛웰시코기의 슬픈 다리 떨림 / instagram_@doggo_de_diary


강아지들도 가끔 친구들과 다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싸움터 한복판에 본의 아니게 끼어버린다면 얼마나 무서울까요?


SNS상에서 수만 명의 웃음을 자아낸 영상 하나가 화제입니다. 두 마리의 시바견이 무섭게 다투는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다리를 덜덜 떨고 있는 웰시코기의 모습이 포착되었기 때문이죠.


사연은 아주 평범한 길거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검은색 시바견과 황색 시바견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서로 마주 보며 심하게 으르렁거리고 있었는데요.


애니멀플래닛웰시코기의 슬픈 다리 떨림 / instagram_@doggo_de_diary


금방이라도 큰 싸움이 날 것처럼 분위기가 험악해진 그 순간 사람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두 마리 시바견 사이에 낀 작은 웰시코기 한 마리였습니다.


이 웰시코기는 싸움을 말리러 온 것도, 그렇다고 구경을 온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갈 길을 가려다 무서운 형들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꽉 끼어버린 것. 영상 속 웰시코기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정지 화면처럼 멈춰 서 있었죠.


애니멀플래닛웰시코기의 슬픈 다리 떨림 / instagram_@doggo_de_diary


특히 압권인 장면은 카메라가 웰시코기의 다리를 비췄을 때였습니다. 짧은 다리가 눈에 띄게 후들후들 떨리고 있었거든요.


마치 "난 아무것도 못 봤어, 난 여기 없는 거야"라고 주문을 거는 듯한 간절한 모습이었습니다.


동물 행동 전문가들은 이처럼 강아지가 몸을 심하게 떠는 것은 극심한 공포나 긴장감을 느낄 때 나타나는 본능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합니다.


애니멀플래닛웰시코기의 슬픈 다리 떨림 / instagram_@doggo_de_diary


반려동물 전문 매체인 펫엠디(PetMD)에 따르면 강아지들은 위협적인 상황에서 몸을 떨며 스트레스를 분산시키려 하거나 상대에게 공격 의사가 없음을 알리는 신호를 보내기도 합니다.


이번 영상 속 웰시코기 역시 형들의 무서운 기운에 눌려 몸이 먼저 반응한 것. 영상을 본 수많은 누리꾼은 코기의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너무 귀엽다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코기가 숨바꼭질하는 것 같다", "이런 싸움 구경은 돈 줘도 안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제발 코기 좀 먼저 보내주세요" 등의 반응들이 이어졌습니다.


애니멀플래닛웰시코기의 슬픈 다리 떨림 / instagram_@doggo_de_diary


다행히 시바견들의 다툼은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되었고 웰시코기도 무사히 무서운 현장을 탈출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평화주의자 웰시코기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아찔한 순간이었겠지만 덕분에 많은 사람은 강아지들의 순수하고도 리얼한 감정 표현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가끔은 우리 아이들의 겁 많은 모습조차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집사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