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않는 바닥 더듬이며 안내견 용변 치운 시각 장애인이 '가슴 뭉클한 이유'

BY 하명진 기자
2026.02.22 08:06

애니멀플래닛(왼) 온라인 커뮤니티, (오) 자료 사진 /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 속에서도 자신이 지켜야 할 도리를 다하기 위해 손으로 바닥을 훑어 내려간 한 남성의 뒷모습이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길거리에서 포착된 시각장애인과 그의 듬직한 파트너, 안내견의 사연이 담긴 사진이 올라와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사건은 어느 평범한 오후, 신호를 기다리던 한 시민의 시선 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안내견과 함께 보도를 걷던 시각장애인 남성은 안내견이 용변을 보자 곧바로 가던 길을 멈췄습니다. 


애니멀플래닛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익숙한 듯 비닐봉지를 손에 끼운 뒤, 보이지 않는 눈 대신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바닥 이곳저곳을 더듬기 시작했습니다.


안내견이 남긴 흔적을 행여나 다른 사람이 밟지는 않을까, 혹여 깨끗이 치워지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용변이 있는 정확한 지점을 찾기 위해 한참을 고군분투한 것입니다. 


시야가 차단된 상태에서 바닥을 더듬어 오물을 찾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끝내 주변을 정돈한 뒤에야 다시 안내견의 길잡이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pixabay


이 장면을 목격한 시민은 "앞이 잘 보이는 사람들도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몰래 도망가는 세상인데, 불편한 몸으로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모습에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다"라며 깊은 감동을 전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성숙한 반려 문화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는 배설물을 방치하거나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동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보면서도 외면하는 수많은 이들과 달리,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끝까지 책임을 다한 이 남성의 행동은 진정한 '양심'이 무엇인지 우리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진짜 눈이 밝은 사람은 바로 이분이다", "이게 바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이라며 그의 숭고한 책임감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