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둔 침팬지가 40년지기 옛 친구를 마주하자 보인 반응

BY 하명진 기자
2026.02.26 09:44

애니멀플래닛youtube_@Jan A R A M van Hooff


네덜란드 로얄 버거 동물원에는 무리를 50여 년간 이끌어온 위대한 암컷 족장, '마마(Mama)'가 있었습니다. 


59세라는 고령에 접어든 마마는 침팬지의 평균 수명을 다한 채, 다가올 이별을 준비하며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습니다.


죽음의 문턱에 선 마마는 기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습니다. 음식을 거부한 채 짚더미 위에 누워 생기 없는 눈으로 허공만 응시할 뿐이었죠. 


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네덜란드의 영장류 학자 얀 반 호프(Jan Van Hooff) 박사는 한걸음에 동물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는 1972년 이 동물원에 침팬지 무리를 조성하며 마마와 처음 인연을 맺었던 40년지기 옛 친구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youtube_@Jan A R A M van Hooff


처음 박사가 다가갔을 때, 마마는 그를 알아보지 못한 채 무심하게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사가 다정한 목소리로 녀석의 이름을 부르며 머리를 쓰다듬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익숙한 목소리와 손길에 번쩍 눈을 뜬 마마의 표정은 순식간에 경외와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마마는 쇠약한 몸을 억지로 일으켜 박사의 얼굴을 매만지고 그의 목을 꼭 끌어안았습니다. 녀석은 박사가 건네는 음식을 받아먹으며, 마치 마지막 힘을 다해 "다시 와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듯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youtube_@Jan A R A M van Hooff


그러나 기쁨도 잠시, 녀석의 눈가에는 이내 투명한 눈물이 고였습니다. 이번 만남이 생애 마지막 작별이 될 것임을 직감한 듯한 슬픈 몸짓이었습니다.


박사의 품 안에서 짧은 재회를 마친 마마는 다시 평온하게 짚더미 위로 몸을 돌려 뉘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마마는 사랑하는 친구와의 기억을 간직한 채 조용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종을 뛰어넘은 두 친구의 가슴 저린 재회 영상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생명 사이의 깊은 유대감을 일깨우며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YouTube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