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울 것 없는 호랑이가 갑자기 귀를 젖히며 잔뜩 겁먹었던 이 동물의 정체

BY 하명진 기자
2026.02.22 09:55

애니멀플래닛@Rendi_goodboys


밀림의 절대 강자이자 무서울 것 하나 없어 보이는 호랑이가 갑자기 귀를 뒤로 바짝 눕히며 잔뜩 겁을 집어먹은 모습이 포착되어 큰 웃음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평소 당당한 걸음걸이로 숲을 호령하던 호랑이를 단숨에 얼어붙게 만든 공포의 대상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영상 캡처 화면을 보면 상황은 매우 긴박하게 돌아갑니다. 호랑이는 무언가를 발견한 듯 조심스럽게 다가가다가, 정면에서 마주친 어떤 존재를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뒷걸음질을 칩니다. 


고양이들이 잔뜩 겁을 먹었을 때처럼 귀를 머리에 바짝 붙인 '마징가 귀'를 한 채 눈동자가 커진 호랑이의 모습은 제왕의 위엄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애니멀플래닛@Rendi_goodboys


사자나 곰 같은 맹수일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호랑이를 기겁하게 만든 정체는 바로 자신보다 훨씬 덩치가 큰 또 다른 대장 호랑이였습니다. 


호랑이는 철저한 영역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보다 강력한 상대를 만나면 서열을 본능적으로 감지합니다. 


앞서 당당하게 걷던 호랑이는 사실 이 구역의 주인이 아니었거나, 이제 막 독립한 어린 호랑이였던 셈입니다. 


진짜 주인이 나타나 무서운 눈빛으로 쳐다보자 기세등등하던 호랑이는 단숨에 꼬리를 내리고 항복의 표시를 보냅니다. 숲의 왕인 줄 알았더니 그 위에는 더 무서운 끝판왕이 버티고 있었다는 기막힌 반전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Rendi_goodbo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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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호랑이가 이처럼 귀를 젖히는 행동을 강한 두려움이나 경계심을 느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신호라고 설명합니다.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공격 의사가 없음을 알리는 일종의 항복 표시이자, 혹시 모를 싸움에서 예민한 부위인 귀를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방어 기제인 것입니다. 


결국 압도적인 위용에 눌려 심리적으로 위축되었을 때 나타나는 신체 변화로, 고양잇과 동물의 공통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역시 자연의 세계에서는 끝판왕 앞에서는 호랑이도 한 마리의 고양이가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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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