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반쪽을 잃어도 후회 없어요" 폭주 오토바이 막아내고 아이들 구한 '영웅견'

BY 하명진 기자
2026.03.04 10:00

애니멀플래닛facebook 'careforkabang'


무섭게 돌진하는 오토바이로부터 어린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온몸을 내던진 강아지가 있습니다. 


2011년 필리핀 삼보앙가에서 발생한 이 사건의 주인공은 영웅견으로 불리는 '까방(Kabang)'입니다. 당시 11살 딸과 3살 조카를 데리고 산책 중이던 주인 가족에게 비극은 순식간에 찾아왔습니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오는 오토바이가 아이들을 덮치려던 찰나, 까방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오토바이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까방의 필사적인 희생 덕분에 두 아이는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목숨을 구했지만, 정면으로 충돌한 까방의 상태는 처참했습니다. 코를 포함해 얼굴의 절반 이상이 사라지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facebook 'careforka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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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형편 탓에 고액의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었던 주인은 안락사를 권유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 자신을 바친 까방을 포기할 수 없었던 주인은 수술 대신 함께 살아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까방 역시 턱의 일부만 남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스스로 밥을 먹는 법을 터득하며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안타깝고도 위대한 사연은 외신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수많은 누리꾼의 도움으로 치료비 모금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비록 심장사상충 합병증과 심각한 결손 부위로 인해 얼굴 재건 수술에는 실패했지만, 의료진의 헌신적인 관리 덕분에 상처를 회복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facebook 'careforka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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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까방은 여전히 필리핀의 '국민 영웅견'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신체적인 아픔을 딛고 자신이 지켜야 할 존재를 끝까지 지켜낸 까방의 모습은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과 책임감이 무엇인지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