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초고속 은퇴! 늠름한 경찰견이 갑자기 유니폼 벗은 '감동적인 이유'

BY 장영훈 기자
2026.04.07 08:53

애니멀플래닛마음의 병 얻은 경찰견 위해 은퇴 결정한 경찰들 / Lancashire Police Dog Unit


영국에서 활동하던 늠름한 경찰견 리시가 일을 시작한 지 겨우 2년 만에 은퇴를 선언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보통 경찰견들이 7년 이상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것에 비하면 매우 빠른 결정인데요. 처음에는 큰 공을 세워 특별 휴가를 받은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밝힌 진짜 이유는 경찰견 리시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진 비밀 때문이었습니다. 경찰견 리시에게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애니멀플래닛마음의 병 얻은 경찰견 위해 은퇴 결정한 경찰들 / Lancashire Police Dog Unit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인 경찰견 리시는 경찰 훈련을 우수하게 마치고 현장에 투입된 똑똑한 강아지였습니다. 실제로 마약 사범을 검거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도 했죠.


시간이 흐를수록 리시는 특정 장소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는데요. 바로 매끈하고 반짝이는 바닥이었습니다.


경찰견 리시는 미끄러운 바닥만 보면 겁을 먹고 얼어붙어 범인을 쫓거나 증거물을 찾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생후 10주 되었을 때의 모습 / Lancashire Police Dog Unit


함께 일하던 파트너 경찰관은 경찰견 리시가 일을 할 때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무리하게 일을 시키기보다 경찰견 리시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결국 경찰청은 경찰견 리시의 조기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강아지들도 사람처럼 특정 환경에 대해 공포심을 가질 수 있으며 억지로 일을 시키면 자신감을 잃고 더 큰 병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견 리시는 이제 무거운 경찰 장비를 내려놓고 따뜻한 새 가족의 품으로 떠났습니다. 비록 경찰로서의 경력은 짧았지만 경찰견 리시의 은퇴 소식에 많은 시민은 박수를 보냈죠.


애니멀플래닛아래 오클리는 앞으로 위 리시의 역할을 이어받을 예정인 경찰견 / Lancashire Police Dog Unit


성과보다 생명의 행복을 먼저 생각한 경찰의 선택이 정말 멋졌기 때문입니다. 이제 경찰견 리시는 무서운 바닥 걱정 없이 폭신한 잔디밭을 마음껏 뛰놀며 행복한 제2의 견생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동물들도 우리처럼 힘들면 쉬고 싶고 무서운 것이 있으면 피하고 싶어 합니다. 경찰견 리시의 사연은 우리에게 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줍니다.


용기 있게 유니폼을 벗은 경찰견 리시가 새로운 집에서 사랑 듬뿍 받는 귀염둥이로 오래 오래 행복하기를 함께 응원해 주는 건 어떨까요.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