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호수 바닥에 잠겨있었다" 해병대가 건져 올린 루이비통 실물

BY 하명진 기자
2026.03.24 07:58

애니멀플래닛레딧


최근 미국 타호 호수의 차가운 심연 속에서 20년 넘게 잠들어 있던 '보물'이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미 해병대원이 수중 훈련 도중 우연히 발견한 이 물건은 1990년대를 풍미했던 명품의 상징, 루이비통의 '스피디(Speedy)' 핸드백이었습니다. 


1992년에 제작된 것으로 확인된 이 가방은 놀랍게도 수십 년의 세월을 이겨내고 원형에 가까운 보존 상태를 유지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온라인 미디어 '럭셔리런치스(Luxury Launches)'에 따르면, 이 특별한 발견은 해병대의 극한 다이빙 훈련 중에 이루어졌습니다. 수면 아래 깊은 곳에서 건져 올린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의 가방 안에는 놀라운 반전이 숨어 있었습니다. 


바로 영롱한 빛을 발하는 다이아몬드 반지와 황금빛 헤링본 목걸이가 함께 들어있었던 것입니다. 긴 세월 물속에 잠겨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황동(Brass) 소재의 지퍼는 여전히 부드럽게 작동했으며, 가죽 탭 또한 손상 없이 유연함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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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 경이로운 보존력의 비결로 루이비통만의 독보적인 제작 공법을 꼽습니다. 클래식 스피디 모델은 일반 천연 가죽이 아닌, 촘촘하게 짠 면 소재 위에 합성 수지를 코팅한 '코팅 캔버스'로 제작됩니다. 


이 특수 공법 덕분에 가방은 뛰어난 방수 성능과 내구성을 갖추게 되어 극한의 수중 환경에서도 부패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또한, 타호 호수만의 독특한 자연환경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해발 1,900m가 넘는 고산 지대에 위치한 이 호수는 수심이 깊고 수온이 매우 낮아 박테리아 활동이 극도로 둔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영양분이 부족한 냉수 환경이 마치 '천연 냉장고' 역할을 하며 가방의 부식을 막아준 셈입니다.


이 사연을 접한 해병대원의 아내는 "남편이 훈련 중 목숨을 걸고 찾아온 소중한 인연인 만큼, 이 가방을 깨끗이 닦아 평생 간직할 것"이라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습니다. 1854년부터 이어져 온 장인 정신이 시공간을 초월해 증명된 순간이었습니다. 


전설적인 배우 오드리 헵번이 사랑했던 디자인으로도 유명한 이 스피디 백은, 이번 사건을 통해 명품 그 이상의 가치와 생명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