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어떻게 민트색이냐"... 커뮤니티서 뜨겁게 논쟁 되었던 드레스의 진실

BY 하명진 기자
2026.03.25 13:39

애니멀플래닛색깔 논쟁을 불러온 드레스 / 온라인 커뮤니티


전 세계 누리꾼들을 혼란에 빠뜨리며 밤잠을 설치게 했던 역대급 논쟁이 있습니다. 바로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색으로 인지되는 ‘색깔 논쟁’입니다.


이 전설적인 논란은 스코틀랜드의 가수 케이틀린 맥네일이 자신의 SNS에 드레스 사진 한 장을 공유하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사진을 본 사람들은 ‘파란색과 검은색(파검)’이라는 주장과 ‘흰색과 금색(흰금)’이라는 주장으로 팽팽하게 갈려 뜨거운 설전을 벌였습니다.


당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기업인 어도비(Adobe)가 직접 등판하기도 했습니다. 어도비 측은 컬러 스포이트 도구로 정밀 분석한 결과, 해당 드레스의 실제 색상은 파란색과 검은색임을 증명하며 ‘파검’파의 승리로 사건을 일단락 지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2의 파검 드레스’라 불리는 서랍장 사진이 올라오며 또다시 누리꾼들의 시각 세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현재 커뮤니티에서는 이 서랍장의 색상을 두고 세 가지 파벌로 나뉘어 대립 중입니다.


- '흰분'파: 티 없이 맑은 흰색과 분홍색의 조합이다.


- '민분'파: 확실한 민트색과 분홍색으로 구성되어 있다.


- '민회'파: 차분한 민트색과 회색의 조합이 분명하다.


애니멀플래닛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무리 봐도 흰색인데 민트라고 우기는 이유를 모르겠다", "내 눈에는 회색만 보이는데 정말 신기하다", "조명에 따라 계속 바뀌어 보인다" 등 당혹스럽고도 흥미롭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이한 현상에 대해 영국의 앤드류 핸슨(Andrew Hanson) 색채학회장은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그는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그림자 속에 있는 물체를 푸른빛으로 인식하려는 경향을 갖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흰금'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사진 속 푸른빛을 단순한 조명이나 그림자로 간주하고 원래 색상을 흰색으로 추론하는 뇌의 복합적인 사고 과정을 거친 결과라는 것입니다.


단순한 사진 한 장이 불러온 이 논쟁은 인간의 뇌가 주변 환경과 조명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보는 '진실'이 달라질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