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km 헤엄쳐 온 보은의 펭귄… "나 살려준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서" 전 세계 감동

BY 하명진 기자
2026.05.04 07:22

애니멀플래닛TV Globo


생명의 은인을 만나기 위해 매년 8,000km에 달하는 대양을 헤엄쳐 건너오는 펭귄의 사연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과 메트로 등 주요 외신은 브라질의 은퇴한 벽돌공 주앙 페레이라 데 소우자(Joao Pereira de Souza)와 그가 구조한 펭귄 '딘딤(Dindim)'의 특별한 관계를 보도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71세였던 주앙은 리우데자네이루 인근 어촌 마을 해변 바위 틈에서 기름을 뒤집어쓴 채 굶주려 죽어가던 마젤란 펭귄 한 마리를 발견했다. 


그는 펭귄의 몸에 붙은 기름을 일일이 씻어내고 정성껏 먹이를 주며 건강을 회복시켰다.


애니멀플래닛TV Globo


애니멀플래닛TV Globo


주앙은 펭귄이 기운을 차리자 인근 바다로 돌려보냈으나, 펭귄은 다시 그에게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결국 주앙은 펭귄에게 '딘딤'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약 1년간 함께 생활했다. 


이후 털갈이 시기가 지나 딘딤이 야생으로 돌아갔을 때만 해도 주앙은 이것이 마지막 이별일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이듬해 여름, 딘딤이 다시 주앙의 마을 해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후 딘딤은 매년 6월경 주앙을 찾아와 이듬해 2월까지 함께 시간을 보낸 뒤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딘딤의 주 서식지는 아르헨티나와 칠레 남부 연안으로, 주앙이 사는 브라질까지는 편도 약 8,000km에 달하는 거리다.


애니멀플래닛TV Globo


애니멀플래닛TV Globo


생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딘딤은 주앙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부리로 쪼는 등 강한 경계심을 보이지만, 유독 주앙에게만은 신체 접촉을 허용하며 깊은 신뢰를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야생 펭귄이 인간을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하고 매년 장거리를 이동해 찾아오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주앙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딘딤을 자식처럼 아끼고 있으며, 그 역시 나를 가족으로 믿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종을 초월한 이들의 기적 같은 재회는 생명 존중의 가치를 일깨우며 전 세계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