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중인 천사견" 전선 위에 턱 괴고 숙면 취하는 리트리버 포착
전선 위에 턱 괴고 숙면 취하는 리트리버 포착 / instagram_@murphysgoldenhour
방 안에는 타자 치는 소리만 가득했습니다. 평소처럼 컴퓨터 작업에 몰두하던 주인은 문득 등 뒤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정적에 고개를 돌렸죠.
그곳에는 평소 '천사견'이라 불리며 우아함을 뽐내던 골든 리트리버 머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리트리버 머피의 상태가 조금 이상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바닥에 편히 누워있는 게 아니라 허공에 턱을 괴고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멈춰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주인도 녀석이 무엇을 보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전선 위에 턱 괴고 숙면 취하는 리트리버 포착 / instagram_@murphysgoldenhour
하지만 자세히 다가가 보니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황당했습니다. 리트리버 머피는 벽면을 따라 길게 늘어진 전선 위에 자신의 턱을 정교하게 걸치고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람으로 치면 날카로운 모서리에 목을 대고 자는 꼴인데 정작 당사자인 녀석은 세상에서 가장 안락한 침대에 누운 듯 평온한 모습이었습니다.
어떻게 저 얇은 전선에 턱을 고정할 생각을 했을까. 사실 강아지들을 키우다 보면 이해하기 힘든 미스터리한 행'을 마주할 때가 많지만 이번엔 급이 달랐습니다.
전선 위에 턱 괴고 숙면 취하는 리트리버 포착 / instagram_@murphysgoldenhour
살짝 벌어진 입 사이로 하얀 이빨이 드러났고 눈은 반쯤 풀린 채 전선에 의지해 졸고 있는 모습은 우리가 알던 리트리버의 귀티 나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는데요.
이 장면을 지켜보던 주인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전선이 리트리버 머피의 입 주변 살을 파고들어 얼굴 모양이 묘하게 변해 있었는데 그 모습이 흡사 사막의 낙타를 연상시켰기 때문입니다.
보통 강아지들은 불편함을 느끼면 즉시 자세를 고치기 마련인데 녀석은 주인이 근처에서 키득거리며 영상을 찍는 줄도 모르고 '드르렁' 소리까지 내며 숙면을 취했죠.
전선 위에 턱 괴고 숙면 취하는 리트리버 포착 / instagram_@murphysgoldenhour
영상을 본 사람들은 "지금 전선으로 배터리 충전 중인 거 아니냐", "낙타가 리트리버 탈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전선 고리가 머피의 주둥이에 딱 맞는 완벽한 거치대 역할을 하고 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잠깐 생각해보면 참 신기한 일입니다. 수백만 원짜리 고급 전용 침대를 사줘도 꼭 딱딱한 바닥이나 문지방, 심지어는 이런 전선 뭉치를 베개 삼아 자는 게 강아지들의 본능일까요.
어쩌면 리트리버 머피에게 그 전선은 주인 곁을 지키겠다는 의지와 지독한 졸음 사이에서 타협한 최적의 휴식 포인트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