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 캡처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극한의 땅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에서 대원이 동료들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벌인 충격적인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 공간에 머물 수밖에 없는 고립된 환경 탓에 대원들은 한 달 가까이 극심한 공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지난 11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3일 저녁 기지 내 식당 인근에서 발생했습니다. 시설 관리 담당자인 20대 대원 A씨는 식사 중 비상 알람이 울려 현장으로 향하던 중, 직접 제작한 흉기를 들고 대원들을 죽이겠다고 소란을 피우는 50대 팀장 B씨를 목격했습니다.
B씨는 특정 대원의 이름을 부르며 살해 협박을 가하는가 하면, 실제 대원의 목에 흉기를 들이대기도 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조사 결과, B씨는 평소 업무 미숙과 독단적인 차량 운행 등으로 팀원들과 갈등을 빚어왔으며, 이로 인해 업무에서 배제되자 이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그는 사건 당일 철판 등을 이용해 직접 흉기를 제작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사건 발생 후 더 큰 문제는 사후 대처였습니다. 남극 기지는 긴급 상황 시 대피를 위해 문에 잠금장치를 설치하지 않는 특성이 있어, 피해 대원들은 언제 가해자가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30m 거리의 건물에 격리된 채 '공포의 한 달'을 보내야 했습니다.
기지 측은 당초 "오는 10월까지 기다려야 한다"거나 "가해자를 자극하지 말고 공감해주라"는 식의 대응을 보여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시켰습니다.
논란이 확산되고 취재가 시작되자 기지 측은 결국 수송기를 급파해 사건 발생 한 달 만에 가해자 B씨를 국내로 송환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B씨는 즉시 경찰에 인계되어 엄중한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