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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본능마저 잠재운 듯했던 호랑이와 염소의 '금지된 우정'이 결국 비극적인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러시아의 한 사파리 공원에서 전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시베리아호랑이 '아무르'와 염소 '티무르'의 묘한 동거 뒤에 숨겨진 충격적인 내막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사연은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동물원 측은 호랑이 아무르의 야생성을 유지하기 위해 살아있는 염소 티무르를 먹이로 우리에 넣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티무르는 호랑이 앞에서 조금도 겁을 먹지 않고 당당히 맞섰으며, 이에 당황한 아무르가 공격을 포기하면서 두 동물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었습니다. 종족을 초월한 이들의 우정은 한 달 넘게 이어지며 '현실판 동화'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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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원할 것 같던 이들의 관계는 염소 티무르의 '겁 없는 도발'로 인해 균열이 생겼습니다. 최근 동물원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티무르는 자신이 호랑이와 친구라는 사실에 너무 자만했던 것일까요?
티무르는 날카로운 뿔로 아무르를 쿡쿡 찌르거나 잠자리를 방해하는 등 포식자의 심기를 건드리는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참다못한 호랑이 아무르는 본능적으로 거대한 앞발을 휘둘렀고, 이 타격으로 인해 티무르는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지며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동물원 측의 긴급 구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티무르는 끝내 회복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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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현지에서는 한때 큰 희망을 주었던 이들의 우정이 비극으로 끝난 것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동화 같은 기적이 잠시 일어날 순 있지만, 야생 포식자의 본능과 서열 관계를 무시한 대가는 가혹했다"며 안타까운 평을 남겼습니다.
현재 호랑이 아무르는 별다른 이상 없이 지내고 있으나, 그가 잃어버린 것은 단순한 먹잇감이 아닌 짧았던 '우정의 기억'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