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선 돌파에도 역베팅"…삼성전자·SK하이닉스 '곱버스'에 1000억 원 몰린 이유

BY 하명진 기자
2026.05.31 07:23

애니멀플래닛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입니다


국내 증시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가 8000선 고지를 밟으며 역대급 상승장을 연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반도체주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 엄청난 규모의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어 시장의 이목이 쏠립니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증시를 이끄는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 시 2배의 수익을 얻도록 설계된 단일종목 '곱버스(인버스 2X)'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이례적으로 뜨겁습니다. 실제로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만에 7% 급등하자 역으로 13.66% 폭락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신규 상장된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역시 상장 첫날 SK하이닉스가 9% 가까이 폭등하면서 하루 만에 18.70% 급락하는 쓴맛을 봤습니다.


이처럼 반도체 대장주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며 인버스 상품들이 큰 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순식간에 100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거나 달성했으며, 하루 거래대금만 수천억 원에서 고점 기준 9000억 원대까지 치솟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는 시장에 출시된 다른 우량주 레버리지 상품들과 비교했을 때 수십 배를 웃도는 압도적인 수치입니다.


이러한 하락 역베팅 현상은 올해 증시 전반에서 뚜렷하게 관측됩니다. 국내 증권시장 거래량 상위 5개 품목 가운데 무려 4개가 지수나 종목의 하락을 추종하는 인버스 계열로 채워졌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지수 하락 추종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올해 누적 거래대금만 98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무지막지한 자금을 빨아들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조만간 하락 조정이 올 것이라 믿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합니다. 그러나 연초 이후 이어진 지수 폭등세 탓에 해당 곱버스 상품의 가격이 500원대에서 80여 원까지 추락하며 -86% 수준의 처참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무리한 역베팅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