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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들썩이던 국제유가가 극적인 반전을 맞이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정되었던 이란 공습 계획을 철회하고 양국 간의 종전 협상이 막바지 단계임을 시사하자, 글로벌 원유 시장의 불안감이 단숨에 가라앉았습니다.
이날 시장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92% 떨어진 배럴당 90.38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역시 전장 대비 2.58% 밀린 배럴당 87.71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5월 말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습니다.
이번 유가 폭락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부가 양국 간의 논의를 최종 승인했다는 점을 확인한 후, 당일 저녁으로 계획되어 있던 공습과 폭격 명령을 전격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란의 석유 인프라 타격을 예고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만큼, 이번 평화적 타결 무드는 시장에 거대한 안도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은 최악의 군사적 충돌 시나리오를 피하게 되면서 원유 공급망 마비에 대한 공포가 빠르게 수그러들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사상 최대치 원유 수출 흐름과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대체 수송 경로의 활성화 등이 맞물리면서 원유 시장이 과거에 비해 중동발 충격을 유연하게 흡수하고 있다는 진단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