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버튜버 BJ 노예계약 실태, 미성년자 성착취 및 유령 기획사 '빨간약' 협박 충격

BY 하명진 기자
2026.06.19 06:54

애니멀플래닛MBC '실화탐사대'


1인 미디어가 대세를 이루는 현대 사회에서 수많은 팬들의 사랑과 고수익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BJ(인터넷 방송인)는 많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동경하는 선망의 직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조명 뒤편에는 인생을 통째로 바꿔주겠다는 감언이설로 접근해 노예 계약의 늪으로 밀어 넣는 일부 악덕 기획사들의 추악한 이면이 존재하고 있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최근 급성장 중인 인터넷 방송 업계의 어두운 그림자인 'BJ 노예계약 실태'를 집중 조명해 안방극장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소속사의 제안을 믿고 계약서에 서명한 순간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기 시작했으며, 계약 해지나 불만을 제기할 경우 사회 초년생들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천만 원 상당의 가혹한 위약금 청구서가 날아왔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러한 악질적인 범죄 행태는 최근 서브컬처 시장에서 각광받는 '버츄얼 BJ(가상 캐릭터 방송인)' 영역까지 깊숙이 침투해 있었습니다. 버츄얼 방송은 실제 인물의 얼굴이나 신상을 드러내지 않고 고유의 2D·3D 캐릭터를 앞세워 활동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개인정보 유출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 덕분에 10대 청소년과 20대 초반 사회 초년생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급격히 팽창했습니다. 값비싼 전문 장비 없이도 스마트폰이나 웹캠 하나만 있으면 가상의 자아를 구현할 수 있고 관련 캐릭터 상점도 활성화되어 있지만,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미성년자들에게는 고가의 맞춤형 캐릭터를 구매하는 비용이 큰 장벽으로 작용합니다.


검은 손길을 뻗친 악덕 성인들은 바로 이 점을 파고들었습니다. 피해자 다솜(가명) 씨는 만 18세의 어린 나이에 자신을 열혈 팬이라고 소개하며 접근한 한 기획사 대표와 전속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계약서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대표는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다솜 씨는 "대표가 시도 때도 없이 성적인 발언을 일삼았으며, 급기야 부적절한 성관계까지 요구했다"고 폭로해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는 즉각적인 거부 의사나 불만을 표현하지 못한 채 숨죽여야만 했습니다. 버츄얼 업계에서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치명적인 약점, 이른바 '빨간 약'을 빌미로 한 협박이 자행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직 버츄얼 BJ로 활동 중인 '르으미'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버츄얼 방송은 현실의 인물이라기보다 가상 공간에 존재하는 하나의 페르소나를 연기하는 성우와 같은 개념"이라며 "따라서 가상 캐릭터 뒤에 숨은 연기자의 실제 얼굴이나 신상 정보가 강제로 노출되는 '빨간 약' 사건은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완전히 깨부수기 때문에 활동 생명에 치명타를 입힌다"고 구조적 취약점을 설명했습니다.


더욱 기가 막힌 사실은 이처럼 소속사 행세를 하며 횡포를 부린 업체들이 실제로는 정상적인 사업자 등록조차 되어 있지 않은 '유령 회사'에 불과했다는 점입니다. 제작진이 방송에 언급된 해당 엔터테인먼트의 사업자 등록번호를 직접 추적해 조회해 본 결과, 연예 기획사가 아닌 이미 지난 1월에 영업을 종료하고 폐업 절차를 밟은 제주도 소재의 한 일반 카페인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더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