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길 배수로에 거대한 흑곰(?) 한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있던 황당한 이유
흑곰(?) 한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있던 황당한 이유 / instagram_@coromarolab
볓이 잔뜩 내리쬐는 시골길을 걷다 보면 가끔 황당한 광경을 보곤 합니다. 얼마 전 농로 옆 좁은 배수로에 검고 털이 수북한 거대한 물체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걸 본 사람들이 딱 그랬습니다.
뒤에서 슬쩍 보면 빳빳하고 윤기 나는 검은 털에 조폭 같은 등빨까지 이건 누가 봐도 산에서 내려온 야생 흑곰이 물을 축이고 있는 모양새였거든요. 심지어 목줄까지 매여 있어서 지나가던 행인들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발걸음을 멈췄죠.
주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눈치챘는지 물속에 얌전히 있던 이 거구의 생명체가 슬그머니 고개를 돌리더군요. 그 순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나중에 이를 본 수백만 명의 누리꾼들까지 동시에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흑곰(?) 한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있던 황당한 이유 / instagram_@coromarolab
곰인 줄 알았던 녀석의 얼굴이 너무나 친숙했거든요. 맹수는커녕 아주 포동포동하게 살집이 오른 대형견 블랙 래브라도 리트리버 오제이였습니다.
보통 강아지들은 물을 만나면 신나서 사방으로 첨벙거리며 난리를 치기 마련인데 블랙 래브라도 리트리버 오제이는 좀 달랐습니다.
이 부분에서 진짜 빵 터졌는데, 무슨 뜨거운 대중탕에 들어간 동네 아저씨마냥 수로에 흐르는 물에 몸을 딱 맞추고 눈을 지긋이 감은 채 꼼짝도 안 하더라고요.
흑곰(?) 한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있던 황당한 이유 / instagram_@coromarolab
근데 이 녀석에게는 조금 특별한 과거가 숨어 있었습니다. 잠깐 생각해보면 참 기특하고 뭉클한 이야기입니다.
알고 보니 블랙 래브라도 리트리버 오제이는 젊은 시절 재난 현장을 누비며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했던 자랑스러운 은퇴 구조견이었던 것.
이제는 나이가 들어 무거운 임무를 내려놓고 지금의 주인 품에서 유유자적한 노후를 보내는 중이었던 거죠. 할아버지 나이가 되다 보니 여름 더위를 타는 건 어쩔 수 없는지 녀석은 매년 이맘때만 되면 동네 농수로를 전용 수영장 삼아 피서를 즐긴다고 합니다.
흑곰(?) 한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있던 황당한 이유 / instagram_@coromarolab
이 황당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이 SNS에 퍼지자마자 난리가 났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은 "뒤태만 보고 진짜 곰인 줄 알고 112 신고할 뻔했다", "전직 구조견이라 그런지 물을 다루는 포스가 예사롭지 않다" 등의 반응이 줄이었습니다.
곰보다 더 느긋하고 평온한 표정으로 좁은 수로를 꽉 막고 앉아 있는 녀석의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일평생 사람을 위해 헌신하다가 이제는 시원한 시골 수로에서 자신만의 확실한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이 엉뚱한 대형견의 피서법, 다들 어떻게 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