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o Animal
평화롭게 강을 건너던 얼룩말 무리 앞에 그야말로 지옥의 문이 열렸습니다. 물속에서 숨을 죽이고 있던 거대 악어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튀어올라 얼룩말 한 마리의 얼굴을 그대로 덥석 물어버린 것입니다.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는 악어의 치명적인 턱관절에 걸린 순간, 사실상 생존 확률은 0%에 가까웠습니다.
주변의 다른 얼룩말들이 겁에 질려 발을 동동 구르고, 악어가 녀석을 깊은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려던 바로 그 절체절명의 타이밍이었습니다.
이대로 순순히 악어의 저녁 식사가 될 줄 알았던 얼룩말의 눈빛이 순간 독기로 가득 찼습니다.
"이대로 그냥 갈 순 없다! 너 죽고 나 죽자!"라는 심정이었을까요? 얼룩말은 극심한 통증 속에서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오히려 자신을 물고 있는 악어의 두툼한 입술을 향해 역으로 강력한 '이빨 펀치'를 날렸습니다.
Reino Animal
Reino Animal
야생의 법칙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얼룩말의 황당하고도 매서운 반격에 당황한 것은 오히려 악어였습니다.
평생 먹잇감에게 역으로 뜯겨본 적 없던 악어는 예상치 못한 극심한 앞면 통증에 순간 정신이 아득해졌고, 자신도 모르게 꽉 다물고 있던 턱을 느슨하게 풀며 주춤거렸습니다.
얼룩말은 그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악어가 아파서 어버버하는 사이 온 힘을 다해 물 밖으로 튀어나간 것입니다. 비록 얼굴에는 훈장 같은 깊은 상처가 남았고 온통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육지에 굳건히 발을 디딘 얼룩말은 당당하게 생존을 신고했습니다.
포식자의 거친 뚝배기(?)를 깨부수고 스스로 저승길을 유턴해 돌아온 이 불굴의 얼룩말은 야생 생태계에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위대한 교훈을 몸소 증명해 보였습니다.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