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한테 보복당할까봐 소리도 못 내고...눈알 굴려서 일러바치는 리트리버

BY 장영훈 기자
2026.07.07 10:30

대놓고 훔쳐 먹는 고양이 vs 눈빛으로 은밀하게 일러바치는 강아지


애니멀플래닛눈빛으로 은밀하게 일러바치는 리트리버 강아지 / Catherine Ren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은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애들이 가끔 사람처럼 행동할 때가 있잖아요? "설마 얘가 지금 머리를 쓰는 건가?" 싶은 순간들 말이에요.


이 사연 속의 골든 리트리버 강아지가 바로 딱 그랬습니다. 이건 진짜 단순한 댕댕이가 아니라 전생에 최소 인간 사회에서 눈치 밥 좀 먹어본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라니까요.


사건은 평화로운 어느 날 거실에서 시작됩니다. 집에 있는 브리티시 숏헤어 고양이가 집사의 눈을 피해 거실 테이블 위에 있던 비닐봉지에 대가리를 통째로 박고 있었던 거죠.


애니멀플래닛눈빛으로 은밀하게 일러바치는 리트리버 강아지 / Catherine Ren


네, 아주 대놓고 폭풍 흡입을 하며 간식 도둑질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범죄(?) 현장을 아주 조용히, 그리고 매서운 눈으로 지켜보는 시선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집의 또 다른 주인공, 골든 리트리버였죠. 솔직히 보통의 강아지라면 같이 달라고 멍멍 짖거나 자기도 끼워달라고 꼬리를 흔들기 마련이잖아요?


하지만 이 영리한 골든 리트리버 강아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공범이 되기를 거부한 것도 모자라 아주 치밀한 계획을 세우더라고요.


애니멀플래닛눈빛으로 은밀하게 일러바치는 리트리버 강아지 / Catherine Ren


녀석은 아주 슬그머니, 소리도 없이 집사 옆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눈동자를 뒤로 휙 굴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처음에 집사는 얘가 왜 이러나 싶었대요.


눈을 아주 희번덕거리면서 뒤에 있는 고양이를 한 번 쳐다봤다가 다시 집사를 강렬하게 응원하듯 쳐다보기를 반복하는 겁니다.


눈썹은 또 어찌나 바쁘게 움직이던지 이마에 주름까지 잡아가며 "야, 뒤에 봐, 뒤에 보라고!"라는 신호를 온몸으로 보내고 있었던 거죠. 여기서 진짜 소름 돋는 포인트가 뭔지 아세요?


애니멀플래닛눈빛으로 은밀하게 일러바치는 리트리버 강아지 / Catherine Ren


그렇게 집사한테 일러바치고 싶어 하면서도 입은 꾹 닫고 단 한마디의 소리도 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멍!" 소리 한 번 냈다가 뒤에 있는 고양이가 눈치채기라도 하면 나중에 집사 없는 곳에서 냥펀치로 보복 당할 걸 이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의외였습니다, 강아지가 이렇게까지 앞날을 내다보는 치밀한 계산을 할 줄이야... 이 정도면 거의 사극에 나오는 정보원 수준 아닌가요?


애니멀플래닛눈빛으로 은밀하게 일러바치는 리트리버 강아지 / Catherine Ren


집사가 눈치를 채고 "그래, 뭔 말인지 알겠어"라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리트리버의 반응이 더 가관이었습니다. 마치 큰 임무를 완수했다는 듯 안도하면서도, 은근슬쩍 목을 움츠리며 뒤로 슥 빠지더라고요.


표정이 딱 그거였어요. '난 아무 말도 안 했다? 난 그냥 눈이 좀 가려워서 굴린 것뿐이야...' 고양이한테 핑계를 대기 위한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드는 모습에 진짜 육성으로 터졌습니다.


보면 볼수록 이 녀석의 '눈빛 연기'는 에미상 줘야 합니다. 여러분 집의 강아지나 고양이도 혹시 여러분 몰래 이런 은밀한 대화를 시도한 적이 있나요? 아니면 집사를 속인 적이 있는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