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좀 보라니까?!" 폰만 붙잡고 있는 할아버지 머리 쥐어박는 '잔소리꾼' 뚱냥이

BY 장영훈 기자
2026.07.07 10:30

스마트폰 중독 할아버지와 눈 건강 걱정하는 고양이 (우리 집 잔소리꾼이랑 똑같네 ㅎㅎ)


애니멀플래닛스마트폰 중독 할아버지와 눈 건강 걱정하는 고양이 / Catherine Ren


요즘 길거리나 지하철을 보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부 고개를 푹 숙이고 폰만 보잖아요? 심지어 저희 부모님도 요즘 숏폼 영상에 빠지셔서 밤늦게까지 액정을 들여다보시곤 하는데요.


눈 나빠진다고 잔소리를 해도 도통 듣지를 않으셔서 참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기가 막힌 사연 하나를 발견했어요. 사람도 하기 힘든 이 '부모님 스마트폰 중독 치료'를 아주 확실하게 해내는 역대급 존재가 있더라고요.


어느 평화로운 거실입니다. 몸집이 아주 묵직하고 털 빛깔이 탐스러운 귤색 고양이 한 마리가 거실 의자에 근엄하게 앉아있어요. 그 옆에는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애니멀플래닛스마트폰 중독 할아버지와 눈 건강 걱정하는 고양이 / Catherine Ren


할아버지가 화면에 눈을 고정하고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이자, 이 뚱냥이의 눈빛이 점점 매서워지기 시작합니다. 마치 "아이고, 영감탱이... 내가 서방을 잘못 만났지"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는데 진짜 혼자 빵 터졌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는 주인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여기에는 엄청난 반전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폰에서 눈을 떼지 않자, 드디어 녀석이 행동에 나섭니다. 아주 우렁차고 급한 목소리로 "미야아아아옹!" 하고 울어 젖히는데 그 톤이 딱 잔소리하는 엄마 목소리예요.


애니멀플래닛스마트폰 중독 할아버지와 눈 건강 걱정하는 고양이 / Catherine Ren


"그만 좀 봐라! 눈 다 버린다!"라고 소리치는 게 귀로 들리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저도 이 대목에서 가장 놀랐습니다. 애가 울어도 반응이 없자 도톰한 앞발을 슥 뻗더니 할아버지 머리통을 툭툭 때리는 게 아니겠어요.


의외였습니다, 냥펀치라고 하면 보통 때리고 도망가는 타격용인 줄 알았는데 이건 정말 '정신 차려라' 하는 훈계의 터치였거든요.


마치 오래 산 부부가 서로 타박하는 것 같아서 코끝이 찡하면서도 웃음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조금 의외였던 점이 더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대처였죠.


애니멀플래닛스마트폰 중독 할아버지와 눈 건강 걱정하는 고양이 / Catherine Ren


보통의 할아버지들이라면 감히 짐승이 사람 머리를 건드리냐며 버럭 하실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이 영상 속 할아버지는 아주 타격이 제로인 만렙 집사였습니다.


화면을 그대로 보시면서, 아주 낮고 중후한 동굴 저음으로 "어, 다 들었어~" 하고 대충 흘려들으시더라고요. 그 목소리가 어찌나 감미롭고 무던한지, 마치 사춘기 손주가 잔소리하는 할머니 말씀 대답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기가 찬 고양이는 억울하다는 듯이 발을 치우지 않고 계속 쫑알거리며 할아버지를 압박했고요. 결국은 전부 집사를 너무나 사랑해서 나오는 '효도'의 일환이었던 셈이죠.


애니멀플래닛스마트폰 중독 할아버지와 눈 건강 걱정하는 고양이 / Catherine Ren


개인적으로는 이 귤색 고양이가 전생에 잔소리꾼 할머니가 아니었을까 강하게 의심이 듭니다. 이건 진짜 혼자 보기 너무 아까워서 가족 단톡방에 바로 링크를 보냈어요.


엄마한테 "엄마도 아빠 폰 너무 많이 보면 이 고양이처럼 냥펀치 날려버려" 하면서 말이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집에서 스마트폰 하다가 반려동물에게 이런 무언의 압박이나 귀여운 훼방을 받아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가끔은 그 작은 눈으로 우리를 가만히 응원하고 또 걱정하고 있다는 게 느껴질 때가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