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일이라 생각했다" 시속 188km로 질주해 두 생명 살려낸 베테랑 경찰관들

BY 하명진 기자
2026.07.15 03:29

애니멀플래닛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긴박한 순간에 내 가족의 일처럼 발 벗고 나선 경찰관들의 뜨거운 사명감이 소중한 두 생명을 구해내며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경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3지구대 소속 홍진학 경위와 이주억 경사는 서산영덕고속도로 북의성IC 부근을 순찰하던 중 가슴이 철렁하는 긴급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임신중독증을 앓고 있는 35주 차 만삭의 산모가 현재 극도로 위험한 상태에 처해 병원으로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는 다급한 요청이었습니다.


두 경찰관은 현장에서 즉시 신고 차량을 확보한 뒤 사이렌을 크게 울리며 에스코트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목적지 병원까지의 거리는 무려 67km에 달했고, 정체 요인을 감안하면 평소 최소 45분 이상 소요되는 꽤 먼 거리였습니다.


산모와 배 속의 태아 모두 생명이 경각에 달린 일분일초가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순찰차는 도로 위 차량들에게 신속히 협조 무전을 보내 길을 열며 속도를 높였고, 한때 최고 시속 188km까지 가속하며 전속력으로 질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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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상으로는 담당 관할 구역 경계까지만 안내를 돕고 다음 관할 순찰차에 차량을 인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인계하는 짧은 시간마저 산모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판단한 두 경찰관은 주저 없이 끝까지 가기로 단호하게 결정했습니다.


그들은 "인계할 시간이 아깝다. 우리가 목적지 병원까지 직접 밀어붙이겠다"는 무전을 교신하며 45분 거리를 단 20분 만에 주파하는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경위와 경사는 안절부절못하는 보호자를 먼저 응급실로 뛰어 들어가게 한 뒤, 대신 차량을 안전하게 주차하고 그 위치를 문자로 알려주는 세심한 배려까지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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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으로 조용히 복귀한 경찰관들에게 며칠 뒤 아주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바로 건강하게 태어나 힘차게 첫울음을 터뜨리는 신생아의 모습을 담은 영상 편지였습니다. 산모는 병원에 무사히 제시간에 도착한 덕에 응급 수술을 잘 마쳤고, 어여쁜 딸아이를 품에 안을 수 있었습니다.


이주억 경사는 자신 역시 어린 두 자녀를 양육하는 아버지이기에 신고를 듣자마자 본능적으로 내 가족의 일이라는 경각심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고속도로 위에서 누군가의 삶을 지키는 소중하고 값진 일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깊은 보람을 느꼈다는 그의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진한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