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7등 했던 수재… IMF 때문에 서울대 치대를 선택한 연예인

BY 하명진 기자
2026.07.24 11:45

애니멀플래닛캡션을 입력해 주세요.


연예계에는 공부를 잘한 스타들이 적지 않지만, 김정훈은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이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서울대학교 치의예과 출신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놀랍지만, 정작 그의 어린 시절 꿈은 치과 의사가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지금의 김정훈을 만든 이야기는 생각보다 훨씬 드라마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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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만 바라봤던 12년


김정훈은 어린 시절부터 과학자를 꿈꿨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무려 12년 동안 연구자가 되는 미래를 그려왔다고 합니다.


특히 수학을 가장 좋아했고, 순수과학을 전공해 연구소에서 일하는 것이 오랜 목표였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고3이 되던 해, IMF 외환위기가 모든 것을 바꿔 놓았습니다.


갑작스럽게 집안 사정이 어려워졌고, 주변에서는 안정적인 직업을 권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는 꿈보다 현실을 택했고, 서울대학교 치의예과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훗날 김정훈은 "원래 목표는 치대가 아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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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1등, 경남 1등의 공부 비결


김정훈의 학창 시절 성적은 지금 봐도 놀라운 수준입니다.


모의고사에서 진주시 자연계 1등과 경상남도 1등을 기록했고, 전국 순위 역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수능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서울대학교 치의예과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었죠.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전교 1등을 차지했고, 학창 시절 내내 반장을 맡을 정도로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집안 역시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버지는 교장을 지낸 교육자였고, 형은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또 누나는 숙명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출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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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몰랐던 우울증


늘 완벽해 보였던 김정훈에게도 힘든 시절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무렵, 원인을 알 수 없는 우울증을 겪게 된 것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조차 버거웠고, 친구들과의 대화도 점점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혼자 식사를 하고 운동장을 걷는 시간이 늘어났고, 마음속 공허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위안이 되어준 것은 의외로 수학이었습니다.


복잡한 문제를 풀고 답을 찾아가는 순간만큼은 잡념이 사라졌고, 그 시간이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해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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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꾼 학교 축제


김정훈이 다시 웃음을 되찾게 된 계기는 뜻밖의 장소에서 찾아왔습니다.


한 선생님의 권유로 학교 축제 행사인 '미스 동명'에 참가하게 된 것입니다.


남학생들이 여장을 하고 무대에 오르는 행사였는데요.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했지만, 결국 용기를 내 무대에 섰고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그는 나중에 이 경험이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고, 긴 시간 자신을 괴롭히던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회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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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집에서 바뀐 인생


서울대학교 치의예과에 진학한 뒤에도 고민은 계속됐습니다.


적성과 맞지 않는 공부 때문에 방황했고, 전과를 진지하게 고민하던 시절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근처 막걸리집에서 선배들과 시간을 보내던 중 우연히 소속사 관계자의 눈에 띄게 됩니다.


평소 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뜻밖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그렇게 연예계 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후 그룹 UN으로 데뷔한 김정훈은 2000년대 큰 사랑을 받았고, 배우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갔습니다.


또 서울대를 떠난 뒤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로 편입해 학업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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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꿈


비록 과학자의 길을 걷지는 못했지만, 김정훈은 지금도 과학에 대한 애정을 간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언젠가는 자신의 힘으로 연구소를 세워 훌륭한 과학자들을 지원하고 싶다는 꿈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를 '서울대 치대 출신 연예인'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 화려한 수식어 뒤에는 IMF로 인해 꿈을 바꿔야 했던 현실과 적성에 대한 고민, 그리고 우울증을 이겨낸 시간이 숨어 있었습니다.


어쩌면 김정훈의 진짜 이야기는 성적표가 아니라, 수많은 선택과 방황 속에서 만들어진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