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다고 사랑까지 가벼운 건 아닙니다, 유기견이 아닌 '가족'이었으니까요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시작된 절박한 기도 / instagram_@angelsofassisi
인스타그램 피드를 넘기다가 흑백 CCTV 화면 하나에 시선이 멈췄습니다. 푸르스름한 새벽 기운이 감도는 동물병원 출입구 바닥. 한 남자가 커다란 담요 뭉치를 품에 꼭 안은 채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누워 있더라고요.
처음엔 '새벽에 왜 저러고 계실까?' 하고 의아함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 담요 안에는 차에 치여 피를 흘리는 핏불 강아지 '프린세스'가 들어있었습니다.
남성의 이름은 커티스. 집도, 돈도 없이 거리에서 생활하던 노숙인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가 앞다리가 빠지고 이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지만, 당장 응급실로 달려갈 돈이 한 푼도 없었죠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시작된 절박한 기도 / instagram_@angelsofassisi
솔직히 저도 처음엔 '치료비도 없는데 저렇게 기다리기만 하면 어떡하나' 하는 안타까움과 걱정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커티스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하나였습니다. 비영리 동물병원이 문을 열 때까지, 차가운 새벽 바닥에서 아이를 온몸으로 감싸며 체온을 나누는 것뿐이었습니다.
아침에 드디어 병원 문이 열리고 의료진이 달려왔을 때, 커티스의 눈빛은 "제발 우리 아이 좀 살려달라"는 절박함 그 자체였습니다. 다행히 병원 측은 커티스의 사정을 듣고 수술과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시작된 절박한 기도 / instagram_@angelsofassisi
생각해 보면 우리는 흔히 '여유가 없으면 동물을 키우면 안 된다'고 말하곤 하잖아요. 저 역시 예전엔 어느 정도 경제적 요건이 갖춰져야 아이들도 행복할 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매일같이 입원실을 찾아와 자신이 아껴둔 먹거리를 건네고, 절뚝이는 아이의 발걸음에 맞춰 함께 산책해 주는 커티스의 모습을 보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프린세스는 주인이 입원실에 들어서기만 해도 눈빛이 밤하늘 별처럼 빛납니다. 그 누구보다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있어요"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시작된 절박한 기도 / instagram_@angelsofassisi
병원 관계자의 이 한마디가 가슴을 툭 쳤습니다.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까지 가난한 건 아니라는 사실이 느껴졌거든요. 모든 걸 잃어버린 절망 속에서도 끝까지 아이의 손을 놓지 않은 그 책임감이 너무나 먹먹하게 다가왔습니다.
지금 프린세스는 조금씩 가볍게 뛸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되찾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오늘 이야기를 읽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진정한 반려인의 자격과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 같이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