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일본 외교관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은 모습이 포착돼 큰 파장을 일으켰던 중국 외교부의 핵심 인사가 마침내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아시아 외교 실무를 총괄하는 아주사장(아시아국장) 자리에 선민쥐안 주몽골 중국대사를 새롭게 발탁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로써 한반도와 일본, 동남아시아 등 주변국과의 핵심 외교 현안을 총괄하던 류진쑹 전 국장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류진쑹 전 국장은 2021년부터 아시아국을 이끌며 한중·중일 관계와 대만 문제 등 굵직한 안보 현안을 담당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베이징을 방문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의 회담 직후 양손을 바지주머니에 넣은 채 상대를 내려다보는 불손한 태도가 공개되며 '주머니 손 외교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은 바 있습니다.
당시 이 장면은 대일 강경 노선을 고수하려는 중국의 의도적 태도로 해석되어 국제적인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새롭게 부임한 선민쥐안 신임 국장은 동남아 및 몽골 등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전형적인 현장 중심 협상 전문가입니다. 최근 몽골 정부로부터 최고 훈장을 받을 만큼 유연한 외교 수완을 인정받은 인물입니다.
외교가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중국 압박망이 더욱 견고해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강경 일변도의 태도를 버리고 주변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전략적인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