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형태 조형물 /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 바닷가 산책로에 새로 들어선 거대 조각상을 두고 지역 사회의 시선이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지역 행정 당국에 따르면 최근 송도 롱비치파크 수변 일대에 성인 키를 훌쩍 뛰어넘는 높이 약 4~5m, 너비 3m에 달하는 대형 손 모양 구조물이 세워졌습니다. 가운데 손가락과 넷째 손가락을 접어 넣은 독특한 형태의 이 구조물은 유리섬유로 보강된 콘크리트 복합재를 사용해 제작되었으며, 투입된 예산만 약 2억 원에 이릅니다.
관계 부처는 해당 공원이 노을 명소이자 연인들의 대표적인 산책 코스라는 점에 착안해, 수어로 '사랑한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어 단어의 머리글자를 따서 가운데 두 손가락을 접는 형태를 빌려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려 했다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작품이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인근 주민들과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민원 창구에는 "탁 트인 바다 전망을 가로막는 흉물 같다", "언뜻 보면 욕설 동작으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소중한 혈세가 엉뚱한 곳에 쓰였다"는 불만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관계자 측은 "조형물에 담긴 긍정적인 의미가 시민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생긴 오해로 보인다"며 앞으로 제작 배경과 숨은 뜻을 안내판 등을 통해 널리 알리겠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송도 일대에서는 과거에도 비슷한 공공 예술 논란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지난 2011년 센트럴파크 일원에 하의를 내린 채 소변을 보는 남자아이들의 분수 동상이 들어섰을 당시에도 민망하고 부적절하다는 시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며 철거 민원이 빗발쳤습니다. 이번에 등장한 거대 손 조형물 역시 공공장소의 미관과 시민 정서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