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거래소(제작=챗GPT)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극단적인 저평가 상장사 명단을 전격 공개하며 기업가치 제고 압박에 나섰습니다.
한국거래소는 2일부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96개사, 코스닥시장 55개사 등 총 151개 상장사를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으로 공식 공표했습니다. PBR은 시가총액을 장부상 순자산으로 나눈 지표로, 1배 미만은 회사를 지금 당장 청산했을 때의 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더 낮다는 의미입니다.
이번에 선정된 151곳의 평균 PBR은 0.247배(코스피 0.24배, 코스닥 0.25배)에 불과해, 자산가치의 4분의 1 토막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스피 전체 평균 PBR(1.43배)이나 코스닥(1.60배)과 비교하면 극심한 저평가 상태입니다.
코스피에서는 이마트를 비롯해 롯데하이마트,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유통·화학 대기업과 AK홀딩스, 코오롱, 한국전자홀딩스, 한신공영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SG&G, 무림SP, 앱토크롬, 오션인더블유, 원익, 티케이케미칼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자료=한국거래소(제작=챗GPT)
이번 조치는 정부가 추진해 온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의 핵심 후속 조치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2일 기준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종목 등을 제외한 2,43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업종별 최근 3개년 누적 PBR이 코스피 하위 25%, 코스닥 하위 10%에 지속적으로 머문 185개사를 1차로 추려냈습니다. 이 가운데 'PBR 개선계획(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발적으로 공시한 34개사에는 1년간 명단 공개를 유예해 주면서 최종 151개사가 확정되었습니다.
공개된 명단은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 밸류업 전용 페이지에 공시되며, 국내 주요 증권사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종목 화면에도 '저PBR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부착됩니다. 이 표시는 차기 정기 공표일인 2027년 5월 전까지 유지됩니다.
거래소는 명단에 오른 151개사에 대해 1대1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금융위원회 역시 기관투자자가 저PBR 기업을 상대로 주주 권리를 적극 행사할 수 있도록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밸류업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