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자기 버린 장소서 장대비 맞으며 2년간 돌아오길 기다리는 유기견

BY 애니멀플래닛팀
2020.08.03 06:57

애니멀플래닛imgur


장대비 같은 비가 주륵주륵 내리던 어느날, 주인에게 버림 받은 것으로 보이는 유기견 한마리가 도로 한복판에 우두커니 앉아서 비를 맞고 있었습니다.


주변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를 맞으며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듯한 유기견은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데도 좀처럼 자리르 떠나지 않았는데요.


도대체 무슨 사연을 가지고 있길래 이토록 쏟아지는 장대비를 맞아가며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는 것일까. 비를 맞고 있는 녀석의 처량한 모습이 보는 이들을 눈물 짓게 합니다.


이미지 공유 사이트 이머저(imgur)에는 과거 주인이 자신을 버리고 떠난 장소에서 장대비를 맞으며 기다리고 있는 어느 한 유기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와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한 적이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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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남부지방에 살고 있던 이 유기견은 약 2년 전 함께 살던 주인이 있던 강아지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인에게 버림을 받아 길거리로 내쫓겨났고 자신이 버림 받은 장소를 떠나지 않고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주인의 배신에 상처받을 법도 하지만 녀석은 자신을 사랑했던, 자신이 평생 주인이라고 여겨왔던 주인을 쉽게 잊지 못했고 그렇게 2년 동안 버림 받은 장소에서 주인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녀석은 행여 자신이 자리를 비운 잠깐 사이 주인이 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싶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고 또 지키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루는 망부석처럼 도로 한복판 위에 앉아있던 녀석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오토바이 한 대를 뒤쫓았다가 그만 다리가 부러지고 전신에 멍이 드는 부상을 당하고 말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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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오토바이 운전자를 자신의 전 주인으로 착각했던 것은 아닐까요. 얼마나 주인이 보고 싶고 그리웠으면 그랬을까. 가슴이 찢어집니다.


다행히 유기견은 마을 주민과 동물보호협회 직원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이후 녀석이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지금도 녀석은 주인이 자신을 버리고 떠난 자리에서 주인이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사람은 배신해도 강아지는 주인을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사연을 통해 유기견에 대한 인식과 편견이 조금이라도 바뀌는 계기가 되었길 바래봅니다.

애니멀플래닛팀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