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이상행동 보여왔던 제주 마린파크 돌고래 안덕이가 눈을 감았습니다"

BY 애니멀플래닛팀
2020.10.07 15:25

애니멀플래닛핫핑크돌핀스


이상행동을 보여왔었던 제주 마린파크 돌고래 안덕이가 지난 8월 폐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한화아쿠아플라넷 여수,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 이어 올해만 벌써 3번째 수족관 내 죽음입니다.


7일 해양환경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성명을 통해 제주 서귀포시의 고래사육시설 마린파크에서 큰돌고래 안덕이가 폐사했다고 밝혔는데요.


핫핑크돌핀스는 성명서에서 "2020년에만 벌써 세 번째 수족관 돌고래 폐사 소식이 들려왔습니다"라며 "2020년은 유난히 돌고래들이 많이 죽은 해로 기록되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마린파크의 돌고래 폐사는 예견된 일"이라며 "핫핑크돌핀스가 2019년 4월 제주 마린파크를 찾아 사육 돌고래들의 활동 상태를 점검했을 때 이들은 심한 정형행동을 보이고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했는데요.


지난 8월 폐사한 큰돌고래 안덕이는 일본의 잔혹한 돌고래 학살지 다이지마을에서 지난 2011년 수입해 들여온 암컷 큰돌고래라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imgur


반복되는 정형행동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어왔다고 핫핑크돌핀스는 전했는데요.


총 4마리의 돌고래들이 단조로운 환경에서 그저 수면 위에 둥둥 떠 있거나 또는 무의미한 동작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고 꼬집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당시 마린파크 돌고래들에게서 어떤 삶의 의지나 활력이 느껴지지 않아서 그곳에서 당장 돌고래가 폐사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 돌고래들의 무기력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고 대책 마련을 호소했지만 아무런 개선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라며 "한국에서는 수족관 사육 돌고래들의 감금 트라우마 혹은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수의사나 전문가도 거의 없고 치료제도 없습니다"라고도 지적했죠.


이번 돌고래 안덕이의 폐사는 지난달 10일 해양수산부의 '고래류 전시사육시설 수족관 실태조사를 통해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현재 마린파크에는 이번에 폐사한 안덕이와 마찬가지로 일본 다이지에서 포획된 암컷 화순과 수컷 달콩, 낙원 3마리가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애니멀플래닛팀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