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배 채우려고 내려와 가축 잡아먹던 '영양실조' 수마트라호랑이 구조 이후 근황

BY 애니멀플래닛팀
2020.11.09 07:12

애니멀플래닛BKSDA Sumatera Utara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민가에 내려와 가축을 잡아먹으며 허기를 채우던 멸종위기 수마트라호랑이가 구조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8월 수마트라섬 북부 남타파눌리군의 한 마을에서 영양실조를 앓고 있던 암컷 수마트라호랑이가 포획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이 수마트라호랑이는 올해 5월부터 민가에 나타났고 8월 강아지와 뱀, 염소 등을 잡아먹었다고 합니다.


신고를 받은 천연자원보호국 관계자들은 현장에 출동해 함정을 만들어 수마트라 호랑이를 붙잡았는데요.


올해 3살도로 추정되는 수마트라호랑이는 당시 영양실조로 많이 야위었고 탈수에 빈혈, 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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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2개월 동안 수마트라호랑이를 치료하는 등 애지중지하게 돌봤고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검사한 결과를 토대로 수마트라호랑이를 방사하기로 결정했죠.


수마트라섬 북부 아체주 구능 르우제르국립공원의 해발 1,320m 수마트라호랑이 서식 추정지가 방사 구역으로 적합하다고 판단, 차량과 헬기에 실려 이동한 뒤 수마트라호랑이를 풀어줬습니다.


북수마트라 천연자원보호국장 시안투리는 "수마트라호랑이 서식 추정지에 풀어주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20시간 동안 이송 작전을 펼쳤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변에 덫이 없는지 사전에 확인하는 작업도 했죠"라며 멸종위기에 직면한 수마트라호랑이를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신경썼음을 밝혔는데요.


한편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호랑이는 1970년대에는 1,000마리 정도로 파악됐지만 최근 들어 산림파괴와 계속된 밀렵의 영향으로 야생에 400∼600마리 정도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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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플래닛팀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