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 들어 가자는 말에 강아지 두고 갈 수 없다며 '쓰레기봉지' 선택한 노숙 할머니

BY 애니멀플래닛팀
2021.02.17 13:50

애니멀플래닛Omar Camarillo


강아지들을 두고 자신만 안락한 쉼터에 들어갈 수 없다며 쓰레기 봉지 생활을 선택한 노숙 할머니가 있습니다.


멕시코 북서부에 위치한 티후아나의 한 길가에 65세의 한 노숙 할머니가 커다란 검은색 쓰레기봉지 안에 들어가 강아지와 함께 추위를 피하고 있었는데요.


노숙 할머니는 강아지들과 함께 얼굴만 내밀고서는 앉아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검은 비닐봉지로 보일지 모르지만 노숙 할머니에게는 텐트였죠.


주변 상인들의 말에 따르면 이 할머니가 거리에서 생활한지도 어느덧 8년째라고 합니다. 그것도 강아지들과 함께 말입니다. 할머니 곁에는 강아지 6마리가 함께 했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Omar Camarillo


할머니가 쓰레기 봉지 안에 들어가서 생활하는 이유는 강아지들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눈이나 비가 올 때 봉지 안에 들어가 있으면 6마리의 강아지를 한꺼번에 돌볼 수 있고 추위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아무래도 검은 봉지 안에서 노숙 할머니가 불쑥 튀어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보다못한 현지 경찰들은 노숙 할머니를 위해 안락한 쉼터에 들어갈 것을 제안해봤지만 할머니는 완강했습니다. 강아지들을 두고 갈 수 없다고 말이죠.


애니멀플래닛Alejandra Cordova Castro


30분 넘도록 노숙 할머니를 끈질기게 설득도 해봤지만 강아지들을 버릴 수 없다는 노숙 할머니.


자신만 바라보는 강아지들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이 노숙 할머니의 입장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때마침 지켜본 사진 작가 오마르 카말리로(Omar Camarillo)는 노숙 할머니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할머니 사연은 그렇게 세상에 알려지게 됐고 그중 딱 한 사람이 나타나 노숙 할머니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죠.


구호 물품을 찾아와 노숙 할머니에게 건낸 것입니다. 현재 노숙 할머니는 소액을 내고 강아지들과 함께 보호소에서 지내고 계신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팀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