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둔 돈 다 탈탈 털어서 17년째 유기동물 돌보고 있는 이용녀 운영 포천 보호소 화재 발생

BY 애니멀플래닛팀
2021.03.02 07:10

애니멀플래닛(왼) YTN, (오) instagram_@haeng_gang


연극하면서 모아놓았던 돈을 다 쓴 것은 물론 빚까지 지면서 17년째 매일 아침 버려진 유기동물들 집부터 청소하는 조연 배우가 있습니다.


집 청소와 배설물만 치우는데 걸리는 시간은 꼬박 2시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유기된 동물들을 돌보고 있는 그녀의 이름은 배우 이용녀.


매년 유기동물들을 구조해 돌보고 있던 배우 이용녀가 운영하는 포천의 유기동물 보호소에 불이 나 유기동물들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는데요.


사단법인 동물보호단체 행강은 지난달 28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용녀가 운영하고 있는 포천 유기동물 보호소에 화재가 발생해 유기동물 8마리가 화마에 죽고 생활 공간이 전소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애니멀플래닛instagram_@haeng_gang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용녀가 운영하는 포천 유기동물 보호소는 지난달 28일 오전 0시 10분쯤 불이 났고 이 불로 유기견 8마리가 폐사했다고 합니다.


또 견사 일부와 이용녀 생활공간, 가재도구 등이 손실돼 소방서 추산 2,961만원의 재산 피해가 난 상황.


현재 소방당국은 화목 난로가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용녀는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소화기를 썼는데도 생활공간이 다 타버려서 견사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유기동물들과 같이 겨우 쪽잠을 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니멀플래닛YTN


화재 현장에서 지내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남아 있는 유기동물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행강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긴급 물품 후원이 필요하다며 SNS상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대한 자원봉사 신청 문의와 응원글이 잇따라 올라고 오고 있습니다.


한편 이용녀는 1975년 연극 배우로 데뷔한 이용녀 씨는 지금까지 드라마와 영화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렸는데요.


이용녀는 사비를 탈탈 털어서 하남시에서 지난 13년간 유기견을 보호해오다가 4년여 전부터는 포천으로 옮겨와 유기동물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팀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