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자기 목숨 살려준 수의사 한눈에 알아보고 고마움의 '코인사' 나눈 코끼리

BY 애니멀플래닛팀
2021.03.17 07:18

애니멀플래닛Pattarapol Maneeon / Viral Press


지금으로부터 약 12년 전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수의사를 다시 만난 태국의 한 야생 코끼리가 수의사를 한눈에 알아보며 반갑게 재회한 현장이 공개돼 훈훈함을 주고 있습니다.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국(DNP) 소속 수의사 파타라폴 마니온(Pattarapol Maneeon)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과거 치료했던 코끼리를 다시 만난 사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그가 글을 올린 날은 태국에서 '코끼리의 날'이기도 했습니다. 며칠 전 그는 순찰하던 도중 어디에선가 귀에 익숙한 코끼리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혹시나 싶어 다가가봤더니 자신이 12년 전인 지난 2009년 당시 치료해줬던 플라이 탕(Plai Thang)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수컷 코끼리였던 것.


애니멀플래닛Pattarapol Maneeon / Viral Press


올해로 31살로 추정되는 이 코끼리는 처음 만났을 당시만 하더라도 삼림지대에서 치명적 기생충 질환인 '트리파노소마증(trypanosomiasis)'에 걸린 채 발견됐었는데요.


얼마나 심각했던지 온몸에 열이 나고 식욕이 없었으며 얼굴과 목, 배 부위가 퉁퉁 부어오르는 등 치료가 매우 시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눈에는 염증까지 생겼고 빈혈도 앓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상황.


다행히 그를 비롯한 수의사들이 치료해준 덕분에 녀석은 건강을 되찾았고 수개월 뒤 야생으로 방사됐죠.


애니멀플래닛Pattarapol Maneeon / Viral Press


그로부터 12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그때 치료해 목숨을 살린 코끼리를 다시 재회하게 된 그는 반가움을 감출 수가 없었는데요.


녀석도 그가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수의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코끼리 플라이 탕는 손을 내민 수의사 손에 코를 쭉 뻗어 감사의 코인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코인사를 하는 모습은 현장에 함께 동행했던 직원에 의해 카메라에 담겨졌는데요.


수의사 Plai Thang은 "최근에 다시 만났을 때 우리는 서로를 기억하고 인사를 했어요"라며 "분명히 나를 잊지 않은 모습이었죠. 매우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팀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