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갑작스러운 화재로 새까맣게 불타버린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복구 작업을 하느라 어느덧 두 손은 시커메지고 거칠어졌습니다.
계속되는 복구 작업으로 지칠 만큼 지쳤을텐데도 이용녀는 자기보다 유기견들을 먼저 돌봤고 먹을 것도 유기견들에게 먼저 내밀었죠.
보다 못한 자원봉사자가 힘이 있으셔야 한다면서 이용녀에게 다들 챙겨 먹었고 선생님만 드시면 된다며 어서 빵 드시라고 권유했습니다.
시커메지고 거칠어진 맨손으로 빵을 집어 허기진 배를 채우던 이용녀는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를 뒤늦게 발견하고서는 당황해하며 제작진에게 빵 먹었는지 물었습니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지난 22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포천 유기견 보호소서 화재로 지낼 곳을 잃은 이용녀의 유기동물 보호소 모습이 그려졌는데요.
견사에서 쪽잠을 자며 전소된 유기동물 보호소를 지키고 있는 이용녀는 당시 끔찍했던 화재 상황을 털어놓았습니다.
이용녀는 "함석으로 지붕을 올려서 옆에 비닐을 쳤어요"라며 "한 겹은 추우니까 여러 겹을 치고 밑에 연탄난로를 땠는데 어느 순간이 되니까 (비닐이) 녹았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열을 받은 비닐이 난로에 떨어져 불이 났어요"라며 "여기서 내가 잔다. 강아지들하고 같이"라고 말하며 열약한 상황을 담담히 털어놓았죠.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이용녀는 "내가 참 운이 좋아요. 지난달에 14마리가 입양을 갔어요"라며 "다시 데리고 오려고 했는데 그때 화재가 났습니다. 만약 다 있었으면 좀 더 사고가 났을 수 있었죠"라고 덧붙이기도 했는데요.
앞서 이용녀가 전 재산을 탈탈 털어서 운영 중이던 포천의 유기동물 보호소는 지난달 28일 화재가 발생해 8마리의 유기견이 죽고 보호소가 불에 타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와 같은 소식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 빠른 속도로 공유됐고 수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팔을 걷고 나서서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는 상황.
그런 와중에 자신보다 유기견들을 먼저 챙기고 늘 항상 자신은 뒷전이던 이용녀는 한 자원 봉사자가 빵 등을 챙겨주자 그제서야 허기진 배를 채웠습니다. 그것도 거칠어지고 시커메진 맨손으로 말입니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유기동물 보호소 복구 작업에 돕던 한 자원봉사자는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고 다 타버렸어요. 팬티 한 장 남은 게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틀 동안 전기가 안 들어오는 바람에 (이용녀가) 전기도 없이 주무셨어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는데요.
현재 그나마 남은 견사에서 생활 중인 이용녀는 "원래 80마리 정도였는데 임보를 보내기도 해서 지금은 30여 마리와 함께 생활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기견에 대해 변명할 처지가 아니예요. 지금도 애들을 묻지 못해 곁에 있어요"라며 "더 열심히 복구 작업을 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미어지게 만들었습니다.
KaKao TV_@스타다큐 마이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