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는 길 미끄러져 주인 향해 돌진하는 차량 온몸 던져 막아 '왼쪽 앞다리' 잃은 안내견

BY 애니멀플래닛팀
2022.02.15 07:18

애니멀플래닛名古屋中部導盲犬協會


1982년 1월 25일 눈이 많이 내리던 날 밤, 마사지 센터에서 일을 마친 주인 카메야마 도후는 안내견 사부(Sabu)의 도움을 받아 집에 들어가던 길이었습니다.


눈이 내린 탓에 길은 미끄러웠고 그는 안내견 사부와 함께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는데요. 그때 멀리서 차량 한다개 미끄러져 이들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죠.


앞을 보지 못하는 주인 카메야마 도후는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고 그를 안내하던 안내견 사부만이 그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차량은 좀처럼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이들에게 돌진했고 안내견 사부는 온몸을 내던져 주인 향해 달려오는 차량을 막아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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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로 안내견 사부는 왼쪽 앞다리를 절단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주인 카메야마 도후는 다행히도 안내견 사부 덕분에 경미한 부상만 입었을 뿐인데요.


불의의 교통사고로 안내견 사부는 더이상 안내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되었고 건강 회복을 위해서 안내견 센터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문제는 안내견 사부가 여전히 안내견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싶어한다는 것. 안내견 센터 관계자들은 고민하던 끝에 안내견 사부가 주인 카메야마 도후와 계속해서 지낼 수 있도록 했는데요.


이후 안내견 사부의 영웅적인 모습에 감동 받은 일본 정부는 안내견을 시각 장애인의 신체 일부로 인정하는 법을 개정하는 한편 안내견 사부의 동상을 건립해 1986년 나고야 역 앞에 공개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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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 사부의 희생과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든 동상은 나고야 역 재건으로 옮겨졌지만 안내견 종합 훈련소와 보건복지센터 등에 동상이 세워져 있다고 하는데요.


주인을 향해 미끄러져 돌진하는 차량을 온몸 던져 막은 안내견 사부는 이후 1988년 11살의 나이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합니다.


시각 장애인의 눈이 되어주는 안내견에 대한 일본 사회의 인식을 바꾸게 만든 안내견 사부. 우리나라도 안내견에 대한 법이 마련돼 있지만 여전히 안내견 인식이 부족한 상황.


자신의 삶을 기꺼이 시각 장애인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안내견. 주인 지키려고 온몸 던진 안내견 사부의 사연을 통해 안내견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고 생각해 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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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플래닛팀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