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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 놈은 죽어야만 끝나는 게임이 있습니다. 분명히 경기장에는 두 놈이 들어갔지만 한 놈만 살아서 나오는 잔인하면서도 끔찍한 게임.
그것도 목숨을 걸고 싸워야만 끝나는 게임. 그건 바로 투견(鬪犬)이었습니다. 쉽게 풀어서 말하면 개싸움인데요.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시는 사진 속 강아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녀석은 이 지긋지긋한 투견이라는 게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꼭 한가지를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죽거나 혹은 싸워서 이기거나.
정말 잔인해도 너무 잔인한 선택지가 아닙니까.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친구를 죽여야만 하는 끔찍한 현실인 것.
한 번 싸움을 시작하면 죽기 살기로 달려들어서 어떻게 해서든 상대를, 친구를 죽여야 내가 살 수 있습니다. 이 잔혹한 게임, 도대체 언제까지 해야만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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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은 이렇습니다. 중국 온라인 매체 텅쉰망(腾讯网)에 따르면 현지 한 투견이 우승과 금메달을 쟁취한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우승을 상징하는 금메달이 녀석의 목에 걸려 있었지만 얼굴과 다리, 몸에는 온통 새빨간 핏자국이 남겨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무엇보다도 강아지는 고개를 푹 숙인채 처량한 눈빛으로 바닥을 바라봤습니다. 눈빛은 갈 곳을 잃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투견 시합에 나가려고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을 해야만 했던 녀석에게는 주인의 사랑도, 관심도, 애정도 없었습니다.
주인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녀석이 투견으로 성장해서 승리를 거머쥐어 자신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돈으로 불려주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가 강아지를 키우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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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주인을 실망 시키지 않았습니다. 투견 대회에 나가서 치열하게 목숨 걸고 다른 강아지와 겨뤄 금메달은 물론 주인에게 상금까지 품에 안겨다 준 것입니다.
오로지 주인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던 강아지는 우승을 했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고개를 숙인 채 온몸을 벌벌 떨 뿐이었는데요.
치열하게 싸운 결과로 온몸 여기저기 찢기고 피나고 아프지만 강아지를 더욱 힘들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 살기 위해선 친구를 죽여야만 했던 끔찍한 현실이었죠.
그렇게 강아지는 고개를 떨궜습니다. 오직 주인의 돈벌이 수단으로 희생되어야만 했던 녀석. 이후 강아지는 어떻게 됐는지는 모릅니다.
얼마 가지 않아서 나이 들었다는 이유로,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지게 됐다는 이유로 죽거나 또다시 투견 대회에 끌려나가 다른 강아지에게 물려 죽을지도 모르는 것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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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강아지의, 아니 이 녀석에게 주어진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누가 운명을 정한 것이길래 이토록 잔인한 운명을 안겨준 것일까요.
만약에 강아지는 할 수만 있다면 자신의 운명을 피하고 싶을 것입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 더 살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 누구보다 사랑 받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했을지도 모릅니다.
투견 대회에서 친구들을 죽여야만 했던, 우승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친구 잃은 슬픔에, 자신이 처한 현실에 고개 숙인 채 슬퍼하는 강아지. 이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참으로 씁쓸합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으로 개싸움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적발될 경우 징역 2년 또는 벌금 2천만원의 실형에 처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아지는 우리 마음대로 해도 되는 물건이 절대 아닙니다. 녀석들도 우리처럼 감정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 절대 잊지 말고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