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을 처음으로 추월한 LG전자 / 자료 사진 / pixabay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하기도 했는데요.
제대로 사고를 친 LG전자는 영업이익에서 오랜 앙숙 관계라고 불리는 삼성전자를 어떻게 해서 처음으로 꺾었는지 그 비결이 무엇인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LG전자 1분기 영업이익 1조 4974억원 기록
LG전자 1분기 잠정 실적 집계한 결과 공시 / LG전자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한 1조 4974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습니다.
매출액은 2.6% 감소한 20조 417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는데요. 역대 1분기 실적 중에서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한 것은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한 이후 처음입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잠정 실적 발표에서 주력인 메모리 업황 악화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8% 급감한 6000억원에 그쳤다고 밝혔습니다.
TV와 가전 오랜 앙숙 관계인 삼성과 LG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 삼성, LG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래전부터 앙숙 관계로 불립니다. 사실 삼성과 LG는 사돈 관계였습니다.
LG그룹 창업주 구인회의 셋째 아들 구자학과 삼성가 이병철 회장의 차녀 이숙희 결혼으로 사돈 관계를 맺게 된 것.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병철 회장이 전자 사업에 나서겠다고 발언한 것이 화근이 된 것. 당시 삼성은 전자 쪽 사업이 아닌 비료와 설탕, 모직 등 위주의 사업을 벌이고 있었는데요.
1968년 안양골프장에서 이병철 회장은 구인회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삼성도 전자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말했고 전자 사업을 벌이던 LG 입장에서는 황당 그 자체였습니다.
결국 LG 주력 사업에 경쟁자로 나서겠다는 이병철 회장의 말에 두 사람은 틀어지게 됐고 그렇게 삼성과 LG는 앙숙 관계가 되었다고 합니다.
경기 불확실성에서 LG전자가 선방한 비결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선전한 LG전자 / 자료 사진 / pixabay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 4178억원, 영업이익 1조 4974억원을 기록할 수 있었떤 것과 관련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을 통해 사업 부문별 수익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특히 LG전자 측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워룸(War room, 전시상황실)' 등을 선제 운영하며 사업 구조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사업 성과로 가시화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요 회복은 부진한 상태이지만 주요 원자재와 물류비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개선됐고 프리미엄 매출 중심의 성장 전략도 통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신규 성장 동력이자 한대 '아픈 손가락'이었던 전장 사업이 흑자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보여집니다.
증권가가 분석한 LG전자 향후 전망
LG 시그니처 / LG전자
증권가에서는 LG전자 1분기 호실적을 시작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경기변동에 둔감한 B2B(기업간거래) 매출이 올해 LG전자 전체 매출의 32%를 차지하고 과거 3년간 수익성 중심의 수주 건전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전장 부품이나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의 흑자규모 확대가 예상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이 순항하는 가운데 로봇·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신규 사업 역시 본궤도에 진입하면서 기업 가치 재평가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