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신용카드 무단으로 복제한 뒤 무려 '1700만원' 쓰다 덜미 잡혀 검거된 배달기사 일당

BY 하명진 기자
2023.04.11 22:52

애니멀플래닛신용카드 복제기기를 들고 서있는 배달기사와 신용카드 복제기 / 부산 남부경찰서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할 때, 대면으로 카드 결제를 해야 하는 경우 각별히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겠습니다.


고객들이 건넨 신용카드를 무단으로 복제한 다음 사용한 배달기사 일당이 경찰에 붙잡힌 것인데요. 이들이 쓴 금액은 무려 1700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10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사기 등 혐의로 배달대행 기사 20대 남성 A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일당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배달대행업체 배달 기사 A씨 등은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 고객들로부터 건네받은 신용카드를 복제 기기에 넣어 무단 복제한 뒤 귀금속 등을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신용카드를 복제한 다음 귀금속을 구입했고 궁비한 귀금속을 현금화한 다음 주로 유흥비 등에 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니멀플래닛위조한 신용카드 IC칩을 고의로 훼손한 모습 / 부산 남부경찰서


만나서 결제하는 방식 손님들이 주요 타겟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정상적인 카드 결제기와 복제 기기를 가지고 다니며 이와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배달 앱에서 고객이 '만나서 결제' 옵션을 선택할 경우 신용카드를 직접 건네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리고 범행한 것.


고객이 신용카드를 건네면 먼저 복제 기기에 신용카드를 넣어 정보를 빼낸 다음 손님에게는 "제대로 결제가 안됐다"라며 기기를 바꾸는 척 진짜 결제 기기를 꺼내 결제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MBC '뉴스투데이'


무단으로 카드 복제된 피해자만 무려 34명


이 같은 방식으로 이들은 총 34명의 신용카드를 무단 복제했습니다. 일당은 일부 고객의 카드를 사용해 총 1,700만원 상당을 무단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 사실은 배달기사가 카드 단말기를 2개 가지고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한 고객의 신고로 덜미가 잡히게 됐다고 합니다.


남부경찰서는 "신용카드에는 IC칩과 마그네틱 부분이 함께 있는데 이들은 마그네틱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을 사전에 알고 복제기기로 고객 카드의 마그네틱 부분에서 정보를 복제하는 수법으로 범행했습니다"라고 밝혔씁니다.


그러면서 "보안성이 높은 IC칩으로 결제할 경우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남부경찰서는 또 "단말기에 카드를 꽂아 IC칩으로 결제하지 않고 카드 뒷면의 마그네틱을 긁어 결제한 뒤 '실패했다'며 다시 IC칩 이용 결제를 하는 경우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배달기사 A씨 일당이 사용한 신용카드 복제기기 / 부산 남부경찰서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