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적자 4조 5800억원…14년 만에 '적자전환' 매출도 반토막

BY 장영훈 기자
2023.04.27 09:32

애니멀플래닛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메모리 업황 악화로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 58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14년 만에 적자전환이며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적자입니다. 다행히도 스마트폰 사업이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확대 등으로 선전하면서 전사 영업적자 전환은 면할 수 있었습니다.


27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63조 7454억원, 영업이익 64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경기둔화 우려로 전반적인 구매심리가 둔화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0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5.47% 급락한 것.


애니멀플래닛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 삼성전자


반도체 전 사업 부문에서 실적 부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수요 감소 영향을 크게 받으며 매출이 감소했지만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의 경우 DX부문은 MX(모바일 경험) 중심으로 개선되었지만 수요 부진으로 부품사업 이익이 감소했습니다.


4조 5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DS 부문


부문별로 살펴보면 DS 부문에서 무려 4조 5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DS 부문 매출은 13조 7300억원에 그친 것.


메모리반도체는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습니다. 낸드의 경우 서버 및 스토리지의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비트 그로스(Bit Growth)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에 따라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한 것.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되었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 삼성전자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반도체 부문 적자 만회


DX 부문은 1분기 매출 46조 2200억원, 영업이익 4조 210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MX 사업은 시장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습니다.


또 프로세스 운영 효율화로 ▲플래그십 ▲A시리즈 ▲태블릿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어 실적에 기여했습니다. 생활가전은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이 지속되어 전분기 수준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기조 계속 진행형


삼성전자는 어려운 환경에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투자를 크게 늘렸습니다.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간 것.


올해 1분기 시설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0조 7000억원으로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최대 금액입니다.


이중 반도체는 9조 8000억원, 디스플레이(SDC)는 3000억원 수준입니다. 연구개발비는 6조 5800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및 R&D 투자 비중은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장영훈 기자 [master@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