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복판에서 비 맞으며 주인 기다리는 유기견 / imgur
비가 내리는 어느날이었습니다. 도로 한복판에는 한눈에 봐도 주인에게 버림 받은 것으로 보이는 유기견 한 마리가 우두커니 앉아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무슨 영문인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유기견은 허리를 곧게 세운 채로 주변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를 맞으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사실 비가 많이 내리는 탓에 조금 있으면 자리를 떠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데도 유기견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그 자세 그대로 있었죠.
도대체 무슨 사연이 숨겨져 있길래 유기견은 차가운 비바람을 맞아가며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계속 앉아있었던 것일까요.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드는 유기견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이미지 공유 사이트 이머저(imgur)에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주인을 잊지 못해 도로 한복판에서 비를 맞으며 기다리고 있는 어느 한 유기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와 눈시울을 붉히게 하는데요.
우두커니 앞만 바라보고 있는 유기견 / imgur
사연은 이렇습니다. 대만 남부지방에 살던 강아지는 약 2년 전 함께 살던 주인으로부터 버림을 받아 길거리로 쫓겨나다시피 버려졌다고 합니다.
주인으로부터 버림 받은 배신에 상처 받을 법도 하지만 유기견은 평생 가족이라고 생각해왔던 주인을 쉽게 잊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사진 속처럼 비바람이 몰아치거나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폭염의 날씨에도 무려 2년간 자리를 떠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유기견은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행여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주인이 돌아오지는 않을까 싶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도로 한복판에서 망부석처럼 앉아있던 유기견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오토바이 한 대를 뒤쫓아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온몸이 비에 젖었는데도 자리 떠나지 못하는 유기견 / imgur
오토바이 운전자를 전 주인으로 착각한 것이었습니다. 한참 오토바이 뒤를 쫓던 유기견은 다리가 부러지고 전신에 멍이 드는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주인의 품이 그리웠으면 그랬을까요. 마음이 찢어집니다. 다행히도 마을 주민과 동물보호협회 직원의 도움으로 녀석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현재 녀석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쯤이면 유기견은 그 자리에서 자신을 버리고 떠난 주인이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새 가족을 만났을지도 모르고요. 이처럼 강아지는 주인 밖에 모른다는 사실, 버림 받아도 여전히 주인을 그리워한다는 사실.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하고 알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홀로 비를 맞으며 주인 기다리는 유기견의 처량한 모습 / imgur
